교회협 총무 후보로 김영주 목사 선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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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총무 후보로 김영주 목사 선출, 배경은?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10.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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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에큐메니컬 기관 회복 기대

지난 15일 교회협 총무인선위원회는 3차 모임을 갖고 김영주 목사를 총무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후보가 김영주 목사로 결정됐다.
 

총무 인선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동 달개비에서 3차 모임을 갖고, 현 권오성 총무와 김영주 목사에 대한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차기 총무는 오는 22일 진행될 실행위원회에서 투표를 거쳐 11월 총회에서 인준 받게 된다.
 

이와 관련 인선위원회 서기 김광준 신부(성공회)가 “3차 모임에서 누가 총무 후보로 결정되든 실행위원회에서는 뜻을 하나로 모으기로 이미 교단장들과 의견을 나눈 상태”라고 밝혀, 사실상 차기 총무에 김영주 목사가 확정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임기 남은 총무 왜 바뀌었나?
교회협은 그동안 특별한 결격 사유나 정년 제한이 되지 않는 한 총무 연임이 당연시 돼 왔다. 권오성 현 총무의 연임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 것은 교회협의 지금까지 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다.
 

투표 결과에 대해 인선위원장 이종복 감독(감리교)은 “총무 인선에 대해 교회협 안팎에서 여러 가지 말씀이 있었다”며,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잘 숙지하고 그것에 대해 교회협이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3차에 걸친 고민 끝에 김영주 목사를 차기 총무 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결국 교회협이 연합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일부 대형 교단의 영향을 받아 사업을 전개해 온 데 대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중소형 교단들의 의견 일치가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교회협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김영주 목사는 누구인가?
인선위원회에서 차기 총무 후보로 추대된 김영주 목사는 교회협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에큐메니컬운동의 대표적인 인사로 꼽히고 있다. 교회협 일치협력통일국장, 인권위원회 사무국장, 통일국장 등을 지내며 교회연합운동을 해왔다. 또한, 남북나눔운동 초대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던 김 목사는 현재 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를 맡아 통일운동에 힘써왔다. 교회연합운동과 통일사업 등 현재 교회협이 필요로 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 교회협 무엇이 달라질까?
현재 교회협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특정 교단이나 특정 힘에 치우치지 않는 에큐메니컬 기관으로서의 교회 연합과 일치, 회복 그리고 사회를 향한 사명 감당이다.
 

김영주 목사 역시 소견 발표에서 “교회협 내부적으로는 한국 교회의 다양한 의견들을 조정하고 합의하는 기능을 강화해 한국 교회의 연대와 일치를 도모하면서 외부적으로는 한국 사회가 요청하는 시대적 과제에 적절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가맹 교단이 소외되는 일 없이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협력기능을 강화할 것이며, 가맹 교단 뿐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의 협력과 연대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자신의 에큐메니컬 경력을 십분 발휘해 한국 교회 일치와 연합은 물론 이를 통한 사회 선교에 앞장 설 것을 확고히 했다.
 

특히 WCC총회를 앞두고 에큐메니컬운동과 소속 교단인 감리교가 이미 세계 대회를 치룬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 등 김영주 목사가 갖고 있는 장점이 소속 교단은 물론 한국 교회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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