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이면 전국 교회가 들썩인다. 장로교단을 비롯해 침례교, 10월에는 감리교와 루터교, 5월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성결교 등 각 교단들이 일제히 총회를 연다.
 
‘총회(總會)’는 말 그대로 교단에 소속된 모든 교회들이 모이는 회의를 말하며, ‘전 구성원에 의해 조직돼 종합적 의사를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관’이다. 그렇다고 모두 모일 수는 없는 노릇. 일정한 규모의 대표를 뽑아 교단의 1년 살림을 심의하고 결정하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정책이 결정되고, 살림의 규모가 정해진다.

국내에 존재하는 3백여 개가 넘는 교단들이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총회, 과연 모두 똑같을까. 교단들의 살림살이 규모를 결정하고, 해결해 달라고 개 교회나 노회에서 올린 안건들을 심의한 후 결정하는 것을 보면 모두 똑같은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교단들은 입법과 행정 처리를 위한 총회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한번에 실시하지만, 감리교는 조금 다르게 행정을 위한 총회와 입법을 위한 총회를 구분해서 별도로 실시한다.

교단들이 실시하는 총회에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요 정책과 주요 행정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것. 여기에 더해 한 회기 동안 교단을 대표할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뽑고 취임식을 갖는 것도 총회가 처리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입법과 행정을 위한 총회를 구분하지 않는 대다수 교단들의 경우 총회 기간 동안 개정할 헌법을 비롯한 관련 법규를 개정하고, 이와 함께 여러 루트를 통해 헌의된 안건들을 처리하기도 한다. 또한 1년 동안 진행할 사업들을 비롯한 관련 업무들을 심의해 추진할 수 있게 허락한다.

그렇다면 감리교는 어떤 방식으로 총회를 치를까. 행정을 처리하는 ‘총회’와 ‘입법의회’로 나뉜다. 총회는 총횐데 그 성격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이 여타 교단과의 차이점이다. 1년은 입법을 위한 총회를, 또 1년은 교단 산하 교회들의 문제를 처리하는 행정총회로 연다. 이렇게 보면 2년에 한 번 살림살이를 심사하는 총회가 열리게 된다.

감리교의 경우 총회에서는 감리회의 입법과 행정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게 되는데, 주요 정책과 주요 행정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또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총회 전 각 연회별로 실시한 선거에서 선출된 연회 감독들과 감독회장이 취임식을 갖는다.

그러면 총회는 어떻게 소집될까. 대부분의 교단들이 거의 같은 행정적 절차를 통해 총회를 소집한다. 예장 통합측의 경우 ‘1년에 1차례, 예정한 일시와 장소에서 회집한다’고 헌법은 명기하는데, 총회장이 총회 개최 2개월 전에 소집 공고를 해야 한다. 총회장이 없을 경우(유고)에는 부총회장 또는 바로 직전에 총회장을 역임했던 사람이 개회하고, 총회장이 새로 선출될 때까지 시무하게 된다.

반면 감리교 총회는 2년에 1번, 10월 중에 감독회장이 소집하게 돼 있다. 소집 일시와 장소는 총회 실행부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감독회장이 결정한다. 특히 감리교는 총회 안에 입법의회를 설치해 입법에 관한 업무를 전담하게 하는데, 조직과 직무는 법으로 정하게 된다.

감리교만의 독특한 형태인 입법의회는 ‘총회가 소집되지 않는 연도 10월 중에 감독회장이 소집한다’고 교리와 장정에 명기하고 있다. 총회가 2년에 한 번 열리게 되므로, 총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 열리게 된다. 입법의회도 총회 실행부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감독회장이 소집하며, 감독회장은 입법의회 소집 일시, 장소, 상정 안건을 포함한 소집통보서를 입법의회 개최 10일 전까지 회원에게 송부해야 한다.

입법의회가 없는 연도에는 어떻게 될까. 이때는 총회 실행부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감독회장이 정기 입법의회의 개최를 생략할 수 있다.

총회, 모두 같은 듯이 보이지만 조금씩 다르고, 다른 모습을 취해도 결국 그 안에서 결정하는 내용들은 어느 총회나 모두 비슷한 형태다.
 

공종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