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하루를 열고 마을 청소, 예배, 분반공부, 동화, 만남과 사귐(오락)의 시간을 갖고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어려운 시절이라 점심이 고작 감자에 소금을 찍어먹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그 맛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는 특별활동 시간을 갖는데 자신의 특기별로 합창반, 미술반, 동화반, 연극반 등으로 나뉜다. 자신의 특기를 개발하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저녁을 먹고나서는 어린이 부흥회로 모인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복음을 깊이 심어 준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시절 아이들을 향한 간절한 선생님들의 기도가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바탕이 된 것은 아닐까…. 이처럼 그 시절은 교회가 문화의 중심이며 삶의 터전이기도 하였다.
특별히 성경학교 기간 동안 새벽기도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어린이에게는 포켓용 빨간 성경책을 선물로 주었었다. 그때 아직 나는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어머니가 새벽마다 깨워주셨고 그렇게 열심히 기도회에 출석하였다. 그런데 그만 하루를 결석하여 그 성경책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외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어머니가 외할머니댁에 가시는 바람에 나를 깨워 주시지 못하신 것이다. 아직까지도 그 때 그 일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 그지없다. 이제 곧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된다. 아이들 마음에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이 남을 수 있게 어린 시절 추억을 먹고 자란 우리 어른들이 밑그림이 되어 주자. 백도웅목사<기독교교육협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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