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건, 선교사 '희생양'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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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건, 선교사 '희생양' 가능성 제기
  • 천수연 기자
  • 승인 2010.07.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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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협의회, "불법선교" 발언자 징계 요구

리비아에서 구속된 한국인 목사에 대해서 우리 정부 관계자가 불법선교활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국내 선교계가 외교문제를 선교문제로 호도하려는 것 아니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달 리비아에서 구속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구 모 목사에 대해 현지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밝힌 이유는 불법선교활동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같은 보도가 일부 언론을 통해 나가자 국내 선교계가 외교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현지 교민들의 말을 인용해 구 목사가 목회자이긴 하지만 우려할 만한, 무리한 선교활동을 하진 않았으며, 리비아를 공부하는 유학생 신분으로 현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외교 관계자가 단정적으로 불법선교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이영철 총무는" 모든 것이 하나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재판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부분을 그것도 단정적으로 얘기했다는 면에서 이것이 과연 (리비아 한국) 대사관에서 해야 할 태도였는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또 정부가 목회자 한 사람으로 인해 한국과 리비아 두 나라 관계에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언론을 유도한 것으로 본다면서, 불법선교 발언을 한 관계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주한 리비아 대표부가 지난 달 말부터 영사 업무를 중단한 채 사실상 폐쇄된 상태여서 이미 한국과 리비아 사이에 외교적 문제가 불거져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슬람 국가인 리비아와의 외교적 마찰을 엉뚱하게 종교적 문제로 눈가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독교연합신문 제휴사 CBSTV보도부 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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