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와 공포 그리고 출애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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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와 공포 그리고 출애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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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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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창 목사<서초교회>

인터넷 뉴스에서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월드컵 축구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고 돌아간 북한 축구선수들이 강제 노동수용소 같은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라는 것이었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염려를 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모처럼 월드컵에 나왔다가 막상 북한에 돌아가면, 그들은 장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두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북한은 아직도 독재정치와 공포정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독재와 공포정치를 생각할 때, 전 세계를 대표하는 유명한 사람이 있다. 구 소련의 스탈린이 그 사람이다. 바로 그 스탈린의 결재를 받은 후에, 김일성은 6.25전쟁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탈린을 본받아서 그런지, 북한의 권력자들은 독재와 공포정치를 계속해왔다.

러시아에 가면, 도시 한가운데에 인민의 영웅이라는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레닌이나 푸쉬킨이나 유리 가가린이 인민의 영웅들이다. 인민의 영웅들 중에는 파빌 모로조프라는 어린이도 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어린 아이가 영웅이 되었을까? 그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산당에 고발한 공로를 세웠기에, 당으로부터 영웅 칭호를 받았다. 공산당과 스탈린 동지에 대하여 불평하고 비판했다고, 어린 아들이 자신의 부모를 당에 고발한 것이다. 아들이 인민의 영웅이 되는 동안에 부모는 인민의 적으로서 재판과 형벌을 받아야 했다.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국가적으로 장려하고 유도했던 것이 스탈린의 공포정치였다.

스탈린의 공포는 측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흐루시초프가 결재 서류를 들고서 스탈린을 만나고 나올 때는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고 한다. 스탈린의 얼굴 표정이 어떤지에 따라서 측근들의 운명도 삽시간에 변할 수가 있었다.

스탈린 시대에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았다. 모두가 항상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스탈린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 반역 음모를 꾸미는 것은 아닐까?’ 스탈린도 항상 두려움에 붙들려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스탈린이 세상을 떠난 후 권력을 이어받은 후계자들은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우리는 스탈린처럼 그렇게 살지는 말자. 권력을 잡고서도 두려움에 떠는 그런 방식으로 살지는 말자.’ 그러면서 그들은 스탈린 방식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려 했다는 것이다.

어두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 안에서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움과 변화를 기다리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 안에 분명히 있었다.

그 시대의 소련 사람들은 모두가 무력하여 숨죽이며 살았던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러시아가 이만큼 문을 열게 된 데에는, 그들 안에서 변화를 추구하며 기다려온 많은 사람들의 역할이 있었다는 말이다.
인생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고통 중에 인내하며 기다려온 러시아 백성들의 고통과 기도에 응답하사 때가 차매 문을 열게 하셨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믿음의 시각에서, 오늘날의 북한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어둡고 차갑고 두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북한에는 얼마든지 있다.

애굽 왕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을 사전에 철저하게 차단하려 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
게는 지도자가 될 만한 사람이 나타날 수 없었다. 지도자가 될 만한 남자가 태어나기 어려웠고 성장하기도 어려웠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의 문을 열기 시작하셨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민주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오늘날과 같은 러시아의 가능성을 예견하는 사람이 소련에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북한 안으로부터 긍정적인 무언가가 밖으로 터져 나오리라는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바로 그 점이 출애굽을 생각나게 한다.

애굽의 왕족 중 한 사람이 어느날 살인자가 되어 사라지더니, 수십 년 후에 바로 그 사람이 노예백성들의 해방자가 되어서 돌아왔다.
한국 민주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한 총성은,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그들의 권력 안으로부터 터져 나온 것이 아닌가? 북한의 권력자들 안에서도, 출애굽과 모세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출애굽은 인간의 역사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구원역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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