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6시간 조정도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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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6시간 조정도 ‘물거품’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6.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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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3차 조정 진행하기로

6시간여 동안 진행된 2차 조정마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감리교 ‘감독회장 부존재 확인 소송’과 관련, 지난달 26일 열린 1차 조정에 이어 9일 열린 2차 조정도 오랜 시간 동안 조정에 들어갔지만 결국 무산, 오는 11일 3차 조정을 갖기로 했다.

지난 9일 서울법원조정센터 1554호에서 열린 2차 조정에는 원고 신기식 목사와 피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 그리고 고수철 목사와 김국도 목사, 소화춘 목사가 참석했다. 조정은 오후 3시 40분 정도부터 시작돼 밤 9시 30분 경까지 마라톤 조정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감리교 사태를 반영이라도 하듯 결렬됐다.

조정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조정 초반에는 3명의 조정 위원들과 원고와 피고, 보조 참가인, 변호사 등 모두가 조정에 참여했지만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 오후 4시 10분부터 원고와 피고를 분리해 심리하기로 결정, 원고 신기식 목사의 의견을 들은 후 피고 이규학 직무대행, 참가인 고수철, 김국도의 의견을 듣는 순으로 조정을 진행했다.

이날 조정에서는 6.3 천안 총회의 합법성이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선출된 소화춘 목사는 이 자격으로 조정 참가인으로 신청했지만, 조정위원들은 6.3 총회를 정식 총회로 인정하지 않았고 소화춘 목사 또한 직무대행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만 감리교 목사로서 이 사건과 이해관계가 있다고 해석해 참관을 허락했다.

조정에 참석했던 당사자들은 모두 “감독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빨리 치러야 한다는 데는 일치된 의견을 보인다”며 입을 모았다. 또한 “합의 조정이 아닌 이상 강제 조정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들도 공통적으로 전했다.

조정에서는 의견들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의 주장들만 난무했으며, △감독회장 선출과 취임 시까기 직무대행에 대한 권한 보장 △7월 15일 선거 △특정 후보 배제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출마의 기회 보장한 상태에서 재선거 실시 △재투표 형식의 재선거 실시 등의 주장이 제기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런 의견들이 대립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조정위원들은 이틀 후인 오는 11일 3차 조정을 갖기로 했다. 특히 이날 3차 조정에는 감독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강흥복 목사도 함께 참석시키기로 해 당시 출마했던 4명 중 은퇴한 1사람을 제외한 고수철, 김국도, 강흥복 목사 세 사람을 참석시킨 상태에서 이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6시간여의 조정은 밤 9시 30분 경 끝났지만 서로의 의견이 상충되며 충돌하는 이상 3차 조정에서도 결론을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조정위원들의 의지가 오히려 당사자들보다 더 강해 이를 지켜보는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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