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만든 영화 ‘버스’, 살인하지 말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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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만든 영화 ‘버스’, 살인하지 말라는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5.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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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있는교회 아이즈필름 통해 첫 번째 영화 선보여

한국 교회 사상 최초로 개 교회가 영화사를 직접 설립하고 제작한 영화가 무대에 올랐다.

▲ 영화설교를 통해 청년 문화 사역을 감당해온 꿈이있는교회가 영화 '버스'를 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꿈이있는교회(담임:하정완 목사)가 설립한 ‘아이즈 필름(Eyes Film)’은 지난 21일 서울 대학로 풀빛극장에서 십계명 중 여섯 번째 계명 ‘살인하지 말라’를 주제로 영화 ‘버스’를 개봉해 오는 29일까지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설교의 대명사로 알려진 하정완 목사가 기획과 총 제작을 맡고 꿈이있는교회와 성도들이 영화 제작 작업 전반에 참여한 이번 영화는 기독교의 대표적인 계명인 십계명 ‘데칼로그’를 주제로 한 계명에 영화 한편 씩 총 10편으로 제작될 영화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영화 ‘버스’는 스위스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아들의 생일에 몸이 아픈 동료를 대신해 버스 운전을 하게 된 아버지. 집 근처 마을을 지나면서 차가 브레이크 파열로 멈출 수 없게 된다. 그때 아버지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몰고 마을 어귀를 지나던 아들과 마주하게 되고, 아버지는 아들을 희생시켜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들을 구한다.

영화에는 교회나 목사, 십자가, 예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버스 운전사가 아들을 죽이는 선택으로 생명을 구원 받은 승객들의 무관심과 홀대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복음의 비밀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버스 운전사의 숭고한 선택에 모두가 마음을 열게 된다. 또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역설적인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죽음과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영화 ‘버스’는 제작 과정도 화제다. 주인공인 아버지와 아들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과 스텝이 성도들이다. 제작과 촬영에 소요된 약 1년여 기간 동안 성도들이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십시일반 재정을 모아 만들어낸 것이다.

또 첫 작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영화 기법과 상징을 선보이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감동을 전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작업에 참여한 성도들이 충무로, 대학로 등에서 활약하는 현역 프로들이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 기획을 총괄한 하정완 목사는 “세상의 주목을 받으려고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며 “무모한 것을 알지만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겠기에 거듭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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