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는 영화가 세상과 만나는 접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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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있는 영화가 세상과 만나는 접촉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5.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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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교의 대명사 하정완 목사 인터뷰

지난 1999년부터 11년 동안 400여 편의 영화를 도구로 설교를 해온 꿈이있는교회 하정완 목사는 지금 영화설교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직접 영화를 제작했다. 그동안 축척된 영화설교에 대한 남다른 노하우와 애착 덕분에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버스’ 시사회가 있던 지난 20일 하 목사를 영화관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 꿈이있는교회 하정완 목사.
꿈이있는교회에서 영화사 ‘아이즈필름’을 설립하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하 목사의 영화설교 사역이 배경이 됐다. 영화설교 덕분에 영화, 음악, 디자인 등 문화 사역을 꿈꾸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 ‘버스’도 이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세상 문화는 이미 인적, 물적 자원에서 탁월하다. 단순한 경쟁으로는 기독 영화나 문화가 설 자리가 없다”

하 목사는 교회가 이미 세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부담을 선교적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는 자유롭다. 반면에 교회라는 틀은 자유롭지 않다”며 “이 때문에 다큐멘터리 영화가 주목을 받았다. 지금 기독영화는 김우현(영화 ‘팔복’ 제작자) 시대라고 불러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교계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주목을 받은 것도 자유로운 영화에 대한 대응차원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하 목사는 “다큐는 쉽게 싫증이 나고, 사실을 과장, 왜곡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메시지와 철학적 스토리가 담긴 제대로 된 극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셔우드교회가 제작해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믿음의 승부’를 예로 들었다.

하 목사는 “그동안에도 기독교를 터치한 영화는 많았다. 그러나 거기에 복음적 메시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교회도 교회용 영화를 만들 수는 있지만, 불신자가 볼 수 있는 영화는 많지 않다. 세상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외면당하고 100전 100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 목사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재미있는 스토리와 소재,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없는 판타지적 요소, 철학적 성찰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영화관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배당에서만 주님을 생각해서는 세속의 물결에서 청년들이 자신을 지킬 수 없다. 의식 있는 영화가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접촉점”이라며 “청소년들에게 ‘보지마라’라고 하는 말은 소용없는 이야기, 낭만적이고 순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면 영화도 거듭날 수 있다”며 “세상 문화는 더러우니 피하라고 가르치지 말고, 교회가 괴리에 빠진 청년들에게 복음으로 세상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줘야 한다. 교회도 어떻게 세상 속에 복음을 전할 것인가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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