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적 선교’ 일치해도 강조점과 차별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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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적 선교’ 일치해도 강조점과 차별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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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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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설 교수<장신대 역사신학>

교회론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논한다. 교회는 무엇인가? 교회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징표와 도구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징표이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도구이다. 교회는 무엇을 하는가?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교인을 양육하고 교제하게 하며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봉사하는 일을 한다.

20세기 교회론에 대한 논의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 중의 하나는 교회의 사명 중 선교에 대한 문제였다. 교회의 선교가 복음 전도만인가? 아니면 사회의 참여를 포함하는가? 복음주의는 사회 복사에도 열심을 냈으나, 선교를 주로 복음 전도로 이해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1928년 예루살렘 국제선교협의회(IMC)부터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포함하는 통전적 선교 개념을 발전시켰다.

현대 에큐메니칼 운동과 복음주의는 19세기 복음주의 부흥 운동과 선교 운동이라는 공동의 뿌리를 갖고 있다. 현대 에큐메니칼 운동은 그 기원을 1910년 에딘버러 제8차 세계선교대회(WMC)로 보고 있다. 복음주의도 복음주의 선교 신학의 출발을 1910년 에딘버러 대회로 보고 있다. 왜 그런가? 에든버러 대회가 19세기 복음주의 부흥 운동과 선교 운동의 결실이어기 때문이다.

1920년대 이후, ‘신앙과 직제’, ‘생활과 실천’, ‘국제선교협의회’를 중심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이르러, 에큐메니칼 운동이 사회 참여와 자유주의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면서, 복음주의자들이 휘튼 대회(1966), 베를린 대회(1966) 같은 세계선교대회를 통해 결집하기 시작함으로써 두 진영이 서로 대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1974년 복음주의의 로잔 대회와 1975년 나이로비 WCC 총회 이후,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다. 로잔 대회는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포함하는 통전적 선교 개념을 받아들였고, 나이로비 총회는 다시 복음주의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로단 대회는 존 스토트의 신학적 변화와 방향으 따라 복음의 사회적 성격과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스토트는 로잔 대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위임 명령’에 대한 이해가 바뀌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대위임 명령을 복음 전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시인했다.

20세기 에큐메니칼 운동은 전 세계를 하나님의 선교의 장으로 이해하면서,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불가분리적으로 하나로 보는 통전적 선교 개념을 발전시켰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1928년 예루살렘에서 통전적 선교 개념을 출범시키고, 교회의 사회 참여를 강조하던 1960년대에 와서 통전적 선교 개념의 균형을 잃었다가, 다시 1970년대 중반에 이르러 통전적 선교 개냄을 재확립했다.

복음주의 운동은 20세기 초반 근본주의의 영향 아래 사회 책임을 선교에서 제외하였으나, 1950년대 이후 신복음주의의 신학적 토대 위에서 사회 참여도 선교의 과제로 포함시킴으로써 19세기 복음주의 전통을 회복했다.

그러나 복음주의 운동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세계의 급격한 발전에 상응하여, 1970년대 중반에 이르러 에큐메니칼 운동의 통전적 선교 개념을 수용했다. 물론 복음주의 전통을 따라 복음전도의 우위성을 계속 인정했으나,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불가분리적으로 봄으로서 통전적 선교 개념을 분명히 했다.
20세기 에큐메니칼 운동과 복음주의 운동은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서로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통전적 선교로 보는 점에서 의견의 일치를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는 복음 전도의 우위성을 유지하는 점에서 에큐메니칼 운동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과 복음주의 운동 사이에, 통전적 선교와 관련하여 의견의 일치가 있고, 복음 전도의 우위성과 관련하여 강조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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