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성 발표, 북한 '종교탄압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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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성 발표, 북한 '종교탄압 실태'
  • 승인 2002.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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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종교에 귀의하려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구금하거나 구속시키고, 가혹한 고문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벌금형은 없다. 북한 정권은 또 비밀종교조직을 대상으로 최근 수년사이 탄압공세를 펼쳐 중국 국경근처에서 외국계 복음주의 단체와 만나거나 개종할 경우 압박을 가한다.
북한은 중국국경지대에서 탈북자들을 도우려는 남한의 종교단체 및 구호단체들의 활동에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식량위기와 관련, 북한 내부의 반정부 단체들의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종교성향을 가진 자나 탈북자들을 겨냥해서 북한기관지는 “제국주의자들·반동주의자들”이라고 몰아세워 주민의식화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북한수용소에 투옥된 종교인사 수와 현재 박해받는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나되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북한관련 인권단체와 기독교단체들이 보고하는 자료에 의하면, 지하교회 교인들 중 상당수가 신앙생활을 이유로 죽거나 구금되고 맞는 등 탄압을 받는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 1999년 1월에만 12명의 기독교인이 구속됐고, 1999년 10월부터 2000년 4월까지 23명의 기독교인이 구속됐다. 이들 중 몇명은 잘못된 책벌을 받았고 몇명은 구속 후 심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월 15세부터 58세 연령층인 7명의 남자들이 죽었다고 한다. 남한측 기독교계 인사로 구호사업을 벌이는 한 관계자는 “3년전에 약400명의 기독교인이 죽었다”고 증언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만한 증거들은 없는 상황이지만 취합된 자료나 방북인사들의 증언등을 볼 때 사실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기독교 인사들은 공식적인 자리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북한 정권이 만든 다른 조직과 식별이 어렵다. 어떤 보고는 북한의 기독교단체도 정부기관이라고 주장한다. 여하튼 북한에서 종교인에 대한 처우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가혹하다. 1999년 4월 미국 의회에서행한 한 증인의 북한수용소 실태 증언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 수용소 괸리인이었던 그는 신앙인들에게만 유독 광기어린 대우를 했으며 모두가 신앙을 ‘마약’으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무부의 인권백서는 북한 내부실상이 외부 선교단체로 알려지기를 꺼리는 북한당국의 속내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체제유지를 위한 북한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에는 500개의 가정교회가 공식적으로 있으며 400개의 가톨릭교회, 1만명의 불교도와 300개의 시찰, 1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교회와 성도들이 있음을 직간접으로 보고하고 있어 대북선교의 비전을 밝게하고 있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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