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 (61)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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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 (61)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
  • 승인 2005.11.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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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교수·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




종말론 강화는 마가복음에서 4명의 특별 제자, 즉 베드로, 야고보, 요한 및 안드레 등의 제한된 제자들에 의해 질문되고, 그들에게 교훈이 들려지면서, 그 내용 또한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에 집중되어 나타난다(막 13:3).

마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질문에 의해 시작되면서, 사실 모든 제자들을 대상으로 교훈이 들려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마 24:1). 아울러 누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면서, 보편적 교훈으로 주어지고 있다(눅 21:5). 마태와 누가복음에서 제한된 제자가 아닌 넓은 층의 제자들을 대상으로 이 교훈이 주어진 것은 아마도 예루살렘 성전 이후 보다 폭넓은 청중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겠다.


강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역사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예루살렘의 멸망(주후 70년)이고, 둘째는 주님의 날의 도래와 그 이전에 발생할 고난 및 박해 그리고 복음 전파에 관한 부분이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란 표현은 다니엘 12:11(“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가리킨다. 다니엘서의 이 언급은 주전 168년 수리아 왕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가 행한 악행을 상기시킨다. 그는 유대에서 유대교를 박멸하기 위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성전을 헐고 그곳에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을 건립하고 돼지를 희생 제물로 드림으로써 유대교를 모독했다.

그리고 제사장들과 성전의 방들을 공창(公娼)을 위한 장소로 바꿨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였는데, 주후 40년 로마 황제 칼리굴라가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의 동상을 세웠으며, 또한 주후 135년 발생한 바르코바 폭동을 진압한 후 로마는 성전 장소에 역시 제우스 신전을 세웠다. 이방인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일련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철저하게 유대교를 박멸하기 위한 의도적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주님은 안티오커스의 악행으로부터 200년 지난 후 다시 그런 일이 재발할 것을 예언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주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이를 무시함으로써 재난을 악화시켰다.

분명히 주님은 환난이 닥칠 때에 산으로 피신하라고 명했지만(마 24:16), 그들은 도리어 예루살렘과 성전 안으로 몰려들어 양식이 부족하게 됨으로 인하여 아기 엄마가 그 낳은 어린 아기를 잡아먹는 등 엄청난 재난이 발생하였던 것이다(요세푸스, ‘유대인 전쟁기’ 6.3.4.).

그리하여 예루살렘을 점령한 로마 군대가 약탈하기 위해 성 안으로 들어가서는 오히려 기근으로 인해 굶어죽은 시신들의 부패와도 같은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후 그냥 빠져나왔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재앙은 다니엘 예언의 마지막 성취와 반복으로도 설명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재앙과 재난을 주님은 예견하시고 그 백성들에게 경고하였건만 그들은 이를 무시함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고난을 받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지혜가 필요한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일 민족의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영적, 육적으로 커다란 재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는 민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서도 정치 및 종교지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쉬지 말아야할 것이다(참고, 딤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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