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기적, 하나님 나라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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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기적, 하나님 나라의 증거
  • 승인 2005.10.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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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지상 사역은 행하심과 가르치심, 즉 사역과 교훈으로 이루어져있다(행 1:1). 교훈의 핵심은 주님의 첫 설교에 나타났듯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다(마 4:17). 영국의 저명한 성서학자 F. F. 부르스(Bruce)는 그의 책 ‘신약사’에서 예수님 자신이 곧 하나님의 나라였다고 기술한 바 있다. 주님은 메시야로서의 사역의 시작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였으며, 동시에 그 나라의 성격이 어떠한지를 가르쳐주었다.


마 13장은 한 장 전체가 비유로 구성된 설교인데, 그 비유의 주 내용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다. 또한 우리가 이미 살펴 본 ‘산상설교’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따르는 자들이 이 땅에 머무는 동안 천국의 백성 혹은 시민으로서 어떻게 처신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주님 메시지의 핵심으로써의 하나님의 나라는 이후 사도들과 전도자들의 설교 및 전도의 주제이기도 했다(빌립=행 8:12; 바울=행 28:23, 31).


이런 맥락에서 산상설교 후에 주님이 산에서 내려와 베푼 열 가지 기적(8~9장)은 그 하나님의 나라의 능력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즉, 열 가지 기적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임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도구 및 수단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될 수 있다(마 12:28; 참조 눅 11:20).


물론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은 천국의 특성 중 하나이지 전부는 아니다. 왜냐하면 또 하나님 나라는 여전히 장차 우리가 들어가야 할 미래의 나라이기 때문이다(“진실로 너희에게 이로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 18:3).


이처럼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떠하며, 또 그 나라의 시민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었을 뿐 아니라 그 나라가 이미 사람들 가운데 임하였음을 기적을 통하여 능력으로 보여줌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그 나라에 조건 없이 초대하였다. 그리고 그 초대에 응하여 주님을 믿는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참조, 요 1:12).


그런데 우리가 주님의 초대를 받고 갖추어야 할 준비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회개(悔改)이다. 진심으로 하나님 없이 본능을 좇아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았던 방탕한 과거를 돌이킨 후 이제는 온전히 주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살기로 다짐하는 것이다.


이것을 마태는 후에 ‘혼인잔치 비유’에서 예복을 갈아입는 것으로 표현하였다(마 22:11~14). 여기서 말하는 ‘예복’이란 ‘주님의 초대에 걸맞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회개란 ‘권능으로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영접하기 위한 응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응답을 통하여 오늘 우리 가운데 임한 천국을 날마다 체험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천국을 체험하는 삶이야말로 하늘에서 이뤄진 뜻을 오늘날 이 땅에서도 이루는 동력이 될 것이다.


/교수·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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