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41) 사울이 드린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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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41) 사울이 드린 제사
  • 승인 2008.01.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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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 대한 배교로 규정 



 11절에 의하면 사울이 사무엘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한 것은 첫째 사무엘이 정한 시간에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사울에게서 흩어졌기 때문에 사울은 빨리 제사를 드리고 전쟁에 나갈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13절에서 사무엘은 사울의 이런 행동을 하나님에 대한 배교로 규정한다. 사무엘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말한다. 바로 이 사건 때문에 사울의 왕국의 생명이 길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을 마치고 사무엘은 길갈에서 기브아로 갔다. 이처럼 사무엘이 사울에게 화를 낸 것은 사무엘상 8:10의 말을 거역하는 등 자신의 권위가 점점 무너져 내려가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사무엘상 13장은 이스라엘의 승리를 묘사할 뿐만 아니라 사울에서부터 다윗에게로 왕권이 넘어가고, 하나님의 축복이 옮겨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무엘상 13:15b-23은 블레셋 군대와 사울의 군대가 믹마스에서 전쟁을 하기 직전 이스라엘의 열악한 상황을 강조하여 보여주고 있다.


15절 하반절에 의하면 사울을 따르는 군대의 수가 600명 가량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무엘상 13:2에 의하면 사울을 따르던 군대의 수가 원래는 2천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30%만 사울에게 남아 있고, 나머지 군사들은 사무엘이 늦게 도착하고 블레셋의 많은 군대를 보고 각기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다.


사울의 군대 600명은 블레셋 군사의 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이다. 그러나 이 전쟁의 결과는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난다. 사무엘상 14:22에 의하면 블레셋 군사들이 서로 치며, 도망침으로서 전쟁은 끝났다. 이처럼 적은 수로 큰 군대를 무찌르는 것은 신명기 역사가가 하나님에 의한 전쟁의 승리를 묘사하는 방식이다.


16절은 전선이 게바와 믹마스 사이에 형성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17절은 전쟁의 과정을 묘사하는데 세 대로 나뉜 블레셋의 노략꾼들이 나와 한 대는 오브라(Ophrah) 길을 따라서 수알(Shual) 땅에 이르렀고, 또 한 대는 벧호론(Bethhoron) 길로 향하였고, 마지막 한 대는 광야쪽으로 스보임(Zeboim)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지역 길로 향하였다. 즉, 북쪽, 서쪽, 동쪽에서 남쪽에 있는 이스라엘 군대를 공격한 것이다. 5절의 블레셋 군대의 수를 고려할 때 블레셋의 각 대는 적어도 병거 1만 승, 마병 2천 명의 대규모 군대이다. 따라서 수적인 측면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공포감은 대단하였다.


이러한 블레셋 군대는 장관으로 번역된 ‘세렌’이라고 불리는 군사 지도자들(삼상 29:2)에 의하여 통솔되었다. 블레셋의 군대 지휘관인 ‘세렌’의 정확한 어근을 알 수 없지만 우가릿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며 그 의미는 ‘통치자’(governor)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무엘상 29:2의 ‘블레셋 사람의 장관들(세렌들)은 수백씩 수천씩 영솔하여 나아가고’라는 표현을 통하여 세렌은 블레셋 군대의 최고 사령관을 지칭하는 관직명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세렌 밑에는 블레셋 군대가 천부장과 백부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19절 이하에서는 문화-기술적인 측면에서 이스라엘의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블레셋 사람들의 철사용에 대하여 언급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지기로는 블레셋 사람들이 히타이트 지역의 철사용을 이스라엘에 소개한 민족으로 이해된다. 이것은 이 당시 블레셋의 문화나 문명의 발전이 이스라엘의 문화나 문명의 발전보다 훨씬 뛰어났음을 말하는 것이다.


19절에 의하면 블레셋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만드는 철제 무기를 이스라엘 사람들도 만들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었으니’라는 19절의 표현은 이스라엘의 문명이 아직 철제 사용이 소개되지 않았음을 말하며, 20절의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내려갔었는데’라는 표현은 문명적으로 이스라엘이 블레셋 보다 못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21절에 의하면 철제를 사용하더라도 항상 블레셋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함을 의미한다. 19절의 철공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하라쉬’는 그 의미가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드는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것이다. 따라서 목수, 기술자, 석공, 새기는 자 그리고 만드는 자 등을 모두 포함하는 호칭이다.


특히 21-22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전쟁 무기는 고사하고 농기구를 만들어 쓸 때에도 항상 블레셋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에 문명적인 측면에 이 당시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종속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예속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그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음을 보여준다.


19절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본적인 무기를 엿볼 수 있다. 즉, 창과 칼을 철로 만들 때는 항상 블레셋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아직 이스라엘에서는 병거를 만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2절을 근거로 비록 이스라엘이 철로 칼이나 창을 만들기는 했지만 이것은 사울과 요나단만 가졌으며, 나머지 병사들은 청동제 칼이나 창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20-21절에서는 이스라엘의 농기구들로 보습, 삽, 도끼, 괭이, 쇠스랑, 쇠채찍 등을 철로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21절의 쇠채찍으로 번역된 것은 히브리어의 ‘다르본’을 번역한 것으로 다르본의 의미는 가축을 모는 채찍을 의미한다. 그런데 쇠채찍으로 번역된 것은 히브리어 다르본에 ‘하찌브’라는 명사가 있기 때문인데 히브리어 ‘하찌브 다르본’은 쇠채찍으로 번역하기 보다는 ‘날카로운 가축을 모는 채찍’(sharpen goad)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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