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39) 사울의 시대가 시작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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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39) 사울의 시대가 시작됨(4)
  • 승인 2008.01.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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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베푸셨던 구원의 역사 강조



22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고 버리지 않으시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즉,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기 위하여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라고 설명한다.


23절에서 사무엘의 역할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위하여 선하고 의로운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을 말한다. 즉, 권고와 백성을 위한 기도로(19절) 예언자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신명기 18:18에 의하면 예언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함으로 백성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임무가 주어져 있음을 말하고 있다.


24절에서 사무엘은 다시 한 번 백성들에게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고 명령하신다. 즉, 과거에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셨던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며,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길 것을 강조한다.


마지막 25절의 “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는 것은 나라의 운명이 앞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만을 섬기는가 아니면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겨 우상을 섬기는가에 달려 있음을 말하고 있다.


본문 25절에서 ‘악’이란 도덕적 윤리적 측면의 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본문에서 악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간 삶, 다른 우상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가장 큰 악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신명기 역사가의 관점에서 악이란 우상을 숭배하고 여호와 유일신 신앙을 어기는 것이다.


이러한 사무엘의 말씀은 먼 훗날 이스라엘의 멸망의 원인을 다른데서 찾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서 찾겠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엘서는 일반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술한 책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믿음의 역사, 이스라엘이 시대마다 어떻게 하나님을 섬겼는가를 기록하고 있는 책임을 암시한다.


사무엘상 12장의 사무엘의 마지막 연설은 사무엘의 입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밝히고,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살아나는 길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즉, 헛된 것으로부터 돌아서서(회개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섬기면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약속의 말씀인 동시에 만약 이스라엘이 악을 행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지 않으면 왕과 나라 모두가 멸망할 것을 경고하시는 엄중한 말씀이기도 하다.


사무엘상 12장은 신학적으로 신명기 역사가의 신학적인 입장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여호와 유일신 신앙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사무엘상 13장은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전쟁을 기록하고 있다.


1절은 사울이 “몇 세에 왕이 되어 ~년에 블레셋과 전쟁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에는 사울이 40세에 왕이 되어 2년간 통치할 때 전쟁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사울이 왕이 될 때의 나이에 대하여 히브리어 원문은 사울이 한 살 때 왕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사도행전 13:21에서는 70인역 번역본에 의하여 사울이 왕이 될 때의 나이를 40세라고 기록하고 있다.


2절에서는 사울의 병력 배치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즉, 총 삼천 명의 군사 가운데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 사이에 있게 하고, 일천 명은 그의 아들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의 기브아에 있게 하고, 나머지 백성들은 돌려보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무엘상 13:2-4에 의하면 사울은 베냐민 땅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두 지역을 점령한다.


3절의 사울의 전공을 기록하고 있다. 즉,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의 수비대를 공격하였다. 이에 사울은 이스라엘 전역에 히브리 사람들을 모으기 위하여 나팔을 불었다. 그 결과 4절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갈로 모여 사울을 따랐다.


5-7절에서는 이스라엘과 싸우는 블레셋 사람들의 병력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즉, 병거가 삼 만이고, 마병이 육천 명이며,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으며, 이들은 벧아웬 동쪽 믹마스에 진치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5절에 기록된 블레셋의 병력 수는 매우 과장된 수이지 실제적인 수가 될 수 없다.


고대 근동지역에 병거를 삼만 대를 지닌 군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마병을 육천 명이나 거느린 군대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수는 과장된 수이며,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승리가 하나님에 의한 대단한 승리였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사사기 7:3에 의하면 적은 수로 큰 군대를 이기게 하시는 것은 이 일이 하나님이 하신 것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6절은 블레셋 사람의 군대가 엄청난 수를 자랑하게 되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겁에 질려 굴, 수풀, 바위 틈, 은밀한 곳 그리고 웅덩이 등 숨을 수 있는 곳에는 모두 몸을 숨기는 공포가 이스라엘 진영을 감싸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7절에 의하면 일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 강 건너편 길르앗 땅으로 도망까지 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울을 따르는 백성들도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한마디로 5-7절의 묘사는 이스라엘이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승리하게 되었음을 나타내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의 처절함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극적인 묘사는 이스라엘의 승리가 하나님의 도움에 의한 것임을 나타내기 위한 과정적인 묘사이다.


8절 이하에서는 전쟁을 준비하는 사울의 진영을 묘사하며, 특히 전쟁을 위한 종교적인 준비를 나타내고 있다. 8절에서는 사울이 전쟁을 하기에 앞서 사무엘을 기다렸지만 그가 7일 동안 오지 않자 백성들이 사울에게서 흩어지게 되어 사울은 더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따라서 9절 이하에서는 사울이 손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8-9절에 기록된 제사를 드리는 관습은 일반적으로 전쟁에 나가기 전에 전쟁하는 관습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하나님이 사울대신 하나님 마음에 맞는 다른 사람을 택하는 계기가 되었다(14절).


그러나 구약성경에 왕이 직접 제사를 드리는 예는 많이 발견된다. 다윗(삼하 6:17), 솔로몬(왕상 8:62-64), 여로보암(왕상 13:1) 등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울의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사무엘이 사무엘상 10:8에서 “너는 나보다 앞서 길갈로 내려가라 내가 네게로 내려가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리니 내가 네게 가서 네가 행할 것을 가르칠 때까지 칠 일 동안 기다리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11절에 의하면 사울이 사무엘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한 것은 첫째 사무엘이 정한 시간에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사울에게서 흩어졌기 때문에 사울은 빨리 제사를 드리고 전쟁에 나갈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13절에서 사무엘은 사울의 이런 행동을 하나님에 대한 배교로 규정한다. 사무엘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말한다. 바로 이 사건 때문에 사울의 왕국의 생명이 길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을 마치고 사무엘은 길갈에서 기브아로 갔다. 이처럼 사무엘이 사울에게 화를 낸 것은 사무엘상 8:10의 말을 거역하는 등 자신의 권위가 점점 무너져 내려가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사무엘상 13장은 이스라엘의 승리를 묘사할 뿐만 아니라 사울에서부터 다윗에게로 왕권이 넘어가고, 하나님의 축복이 옮겨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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