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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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승인 2008.06.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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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부설 유치원인 B유치원에서 유아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주 1회 만 4,5세를 대상으로 말씀과 함께 하는 유아다례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주1회 30분 수업으로 8회기의 수업을 약 2달간 차를 마시면서 말씀과 함께 하는 다례 수업을 하였는데 수업을 마치면서 생각나는 어린이가 있다. ‘영수’라는 남자 어린이인데 친구들은 모두 수업을 잘 따라하는데 이 아이는 늘 담임선생님과 같이 앉아있었고 선생님은 ‘영수’를 옆에다 꼭 같이 데리고 다니셨다. 아마 적응이 늦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영수’와 다른 아이들의 전체 수업진행을 정상적으로 이끌고 가기위한 선생님의 배려였던 것 같았다.

수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영수’를 위한 예절시범시간을 가졌다. ‘영수’를 제일 예절 바른 어린이로 뽑아서 앞자리에 앉혔다. 모두 ‘영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수업 내내 ‘영수’를 칭찬하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는 말처럼 ‘영수’는 신이 났고 눈이 빛났다. 반듯한 자세로 두 손을 사용해 차를 천천히 마시고 차 마시기를 끝낸 후에는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친구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영수’를 환영했다. ‘영수’도 신이 났고 더불어 같은 반 친구들도 덩달아 좋아했다. 친구를 칭찬해주는 연습을 통해 배려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익히게 해주는 수업이었다.

다례(茶禮)는 차를 마시면서 예절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하는 학문이다. 스스로를 자랑하기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희생의 의미를 알게 하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을 체질화 되도록 가르치고 배운다.

오늘 금빛 반 어린이들은 ‘영수’를 위해 낮아짐을 체험하였으나 불평하지 않고 손뼉을 쳐 주었다. 그리고 ‘영수’는 이러한 친구들의 격려에 우쭐대지 않고 겸손한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반응하였다.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모습을 보면서 예절이라는 것은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낮아짐을 통해 작은 봉사부터 말없이 실천하며 그것을 통해 서로서로가 즐거워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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