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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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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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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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목사<통독원 대표>


지중해 연안에 있는 모든 나라들을 장악할 만큼 큰 힘을 가졌던 바벨론이 페르시아에 의해 점령당한다. 그리고 이후 페르시아 제국이 세계경영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페르시아 제국은 각 나라의 유능한 인재들을 포로로 잡아왔던 바벨론과는 달리, 종교와 문화생활은 자유롭게 하되 정치와 행정부분에서만큼은 페르시아 제국의 뜻을 따르라는 조건하에 포로들을 귀환시키는 정책을 편다.

이에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수많은 유대 포로들이 예루살렘에 복귀하게 되었다.

바벨론 포로생활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귀국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가운데 바벨론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상당한 재산과 영향력을 확보하여 바벨론 땅에서의 삶의 기반을 든든히 갖춰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 모든 조건들을 다 내려놓고 귀환한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재건의 주춧돌을 놓아 새로운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고자 한 꿈 때문이었다.

성전재건이 쉽지만은 않았다. 르훔과 심새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주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방해가 시작된다. 방해 세력들은 급기야 거짓된 내용의 보고서를 페르시아 왕에게 보낸다.

유대인들이 짓는 것은 성전이 아니라 성벽이라고 모함하는 투서였다. 성전건축과 성벽건축의 차이는 크다.

성전건축은 종교의 부흥을 상징하지만, 성벽건축은 정치 군사적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페르시아는 성전건축은 허락하지만, 성벽건축은 허락할 리가 없었다.

곧 건축 중단 명령이 내려진다. 유대인들 사이에는 성전건축의 시기상조설,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의 리더십 부재설부터 성전건축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지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리고는 성전건축에서 아예 손을 놓고 자기들의 집을 짓기 시작한다.

그렇게 머뭇머뭇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16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16년의 세월은 뭘 해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장사를 해도 이윤이 없고, 농사를 지어도 흉작이었다. 그들은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무기력증에 빠져들고 있었다.

바로 이때, 학개 선지자가 하나님의 명령을 들고 그들 앞에 나타난다. 내용의 핵심은 백성들의 우선순위 문제였다. 성전건축의 지연은 외부조건의 문제가 아닌, 주변상황 탓만 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백성들의 문제임을 지적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너희와 함께할 것이니 어서 일어나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말씀을 들은 모든 백성들은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불붙은 열정으로 힘을 합해 성전건축 작업을 재개한다. 이렇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은 귀환공동체는 성전재건의 사명을 무사히 완수해낸다.

누구에게나 각자 급한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각자가 자기의 사정을 우선시한 나머지, 그가 속한 공동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위해 힘을 합하고자 할 때에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인생들의 변함없는 걱정, 즉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라는 염려와 걱정들을 하나님은 이미 다 알고 계신다. 그러니 스스로 앞서 염려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위의 걱정들은 다 알아서 채워주신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잘 정리하라. 비결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일에 머뭇거리지 않는 것이다. 올바른 우선순위가 21세기 우리의 삶을 더욱 당당하고 용기 있는 삶으로, 승리의 삶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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