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 주면 좋은 일이 생긴다
상태바
잘 들어 주면 좋은 일이 생긴다
  • 운영자
  • 승인 2009.07.15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학중목사<꿈의교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른바 ‘희대의 제비’를 소재로 한 우스개 유머였습니다. ‘제비’가 어느 날 경찰서에 잡혀왔습니다. 그 사람은 일반적 기대와는 달리 용모도, 조건도 별 볼일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서 보통 남자들에게 위안을 줄 정도였습니다. 의구심이 생긴 수사관이 물어보았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무슨 수로 여자들을 유혹한 거요?” 자타공인 소문난 제비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여자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적절히 동의해 준 것이지요. 상대방 여자의 말이 정 재미없을 때는 맘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면서까지 참았습니다. 심한 경우, 4절까지 부른 적도 있었지요.”

왕년의 미남스타 게리 쿠퍼는 영화로뿐 아니라 실제 삶에서도 여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그를 가까이서 관찰했던 감독 빌리 와일더는 게리 쿠퍼에 대한 부러움을 가득 담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그가 세상의 모든 여자에게 인기를 누린 것은 딱히 멋진 대화 솜씨를 가져서가 아닙니다. 다만 그는 들을 줄 알았습니다.

게리 쿠퍼의 인기비결은 ‘정말’, ‘설마’, ‘처음 듣는 말인데’ 등 딱 세 마디였습니다. 바로 상대의 말에 경청하며 추임새를 넣어주어 신나게 이야기하도록 만든 것이 게리 쿠퍼의 인기 비결이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인기의 비결’ 핵심은 단언하건대 경청입니다. 그들은 상대의 말에 귀기울여 상대의 고민, 관심을 파악해 그것에 세심하게 대응합니다. 경청은 이성의 마음뿐 아니라 동성 부하직원, 상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병기입니다.

우리의 착각 중 하나는 달변가가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인기 있는 사람은 상대방, 화자에게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경청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경청이야말로 소극적 행위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가장 적극적 행위입니다. 경청은 인간관계 경영의 기본입니다.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으면 삼성그룹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이 이건희 전 회장에게, 그리고 이재용 전무에게 대대로 물려주는 휘호로 ‘경청’을 선택했겠습니까.

사실 경청이 어려운 것은 인간의 타고난 뇌구조와도 상관성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경청은 자연스럽게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학습이 필요합니다. 경청은 상대와의 관계를 증진시켜 주는 효과만점의 마법 지팡이지만 당장엔 노동이고 봉사인 ‘고통’의 통과의례를 거쳐야 그것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1분에 120단어를 말하고 600단어를 듣는다고 합니다. 산술적으로 볼 때, 상대방이 120단어를 말하고 남는 여유에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짧은 순간에 상대방의 말뿐 아니라 감정, 태도 등에 집중하는 자만이 경청의 마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고통은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