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자로 시대를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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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받는 자로 시대를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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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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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이 시작된다. 해마다 맞이하는 고난절이지만 올해는 불의와 부정, 절망과 탄식으로 가득찬 이 땅에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 새소망이 싹틀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다짐하는 절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난절기를 맞아 교회들은 특별기도회와 금식, 기념공연 등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의미를 묵상한다. 많은 교회들이 사순절 기간을 통해 그리스도의 이웃사랑과 섬김의 정심을 실천하고 있어 고난의 의미를 새삼 기억하게 된다.

고난주간에 맞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장기기증서약식을 갖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서는 교회들이 있는가 하면 기독인들은 고난절을 맞아 하루 한 끼 금식하기, TV시청시간 줄이기, 새벽기도회 참석하기 등 절제와 경건생활을 한다.

한국교회가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이유를 밝히고 스스로의 의지로 골고다에 이르는 고난의 길을 선택한다면 교회는 분명하게 그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고난절을 맞아 스스로에게 겸허한 마음으로 물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곧 오늘의 한국교회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진정 바라보고 있는가, 십자가의 길에 동참함으로써 고통 받는 이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영적능력을 소유하고 있는가,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가신 그리스도를 올바르게 전하는 선교적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이 그것이다.

고난절을 맞으면서 새롭게 다짐해야 할 것이 있다고 본다. 교회는 현실도피의 장난이거나 사회와 단절된 휴식처도 아니다. 교회는 역사의 한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희생과 봉사와 사랑을 전하며 실천하는 것을 사명으로 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일그러진 모습에서 벗어나 고난 받는 자의 거룩한 모습이 과연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교회가 고난의 길을 걸어갈 때 수많은 생명들이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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