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한국교회, 나눔으로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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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한국교회, 나눔으로 부활하라
  • 공종은
  • 승인 2009.03.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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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부활의 기쁨은 누구에게나 ‘굿뉴스’가 돼야 한다. 말 그대로 새 소식이어야 하고, 좋은 소식이어야 한다.


예수 부활을 준비하는 움직임들이 분주한 가운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올해 부활절 예배를 ‘나눔의 축제’로 드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교계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부활절예배위는 최근 회의를 통해 오는 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드려지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끝난 후 일반 시민들에게 부활절 계란을 나누어 주기로 했다. 그리고 노숙인들에게 따끈한 아침식사를 대접하면서 부활의 의미를 함께 나누기로 했다.


경제 위기와 실직의 한파에 등떠밀려 거리로 내몰린 이들에게 이보다 더한 굿뉴스가 어디 있겠는가. 밥이 복음이 될 수는 없겠지만 결국 이들에게 전해질 굿뉴스는 한국교회의 나눔이다.


이러한 나눔은 비단 여기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앞선 3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는 4천여 명의 장애우들과 성도들이 한 몸이 되어 뜨거운 만남을 갖는다.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장애인선교엑스포’.


이날 선교엑스포에서는 한국 교회 성도 4천여 명이 이날 장애인선교엑스포에 참여한 4천여 명의 장애인과 동행하면서 이들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 움직인다.


한국교회의 섬김을 몸으로 보이고 실천하며 이들에게 복음의 소식을 전하겠다는 의지다. 나아가 4월 중순 경에는 경제 사정으로 인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합동 결혼식도 함께 열어주기로 했다.


오랜 만에 4월의 분위기가 따뜻한 봄 빛깔로 채색되는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부활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가슴 벅찬 그 감동이 전해지고, 또 다른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전파되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수 부활의 의미다. 내가 아니더라도 남이 잘 되는 것, 내가 하는 작은 대접 때문에 남이 힘을 얻는 것, 내가 죽어서 남이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누려야 할 부활의 의미다.


노숙인들에 대한 아침식사 대접이 시청 앞 광장에서만이 아니라 부활의 기쁨을 맞는 전국 교회로 확대되과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나눔이 살면 내가 살고 사회가 살고 교회가 살지만, 나눔이 죽으면 나도 죽고 교회도 죽고 사회도 죽는다. 부활을 준비하는 아침에 나눔으로 부활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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