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거저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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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거저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 정재용
  • 승인 2009.03.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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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으로 말씀전하는 건국대학교 예술학과 서동희 교수

“인간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며 땅의 흙으로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작품입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이 고백이 건국대학교 예술학과 서동희교수(영락교회 권사)에게는 조금 더 특별하다. 마치 맛깔스럽게 썰어놓은 식빵들을 연상케 하는 서교수의 작품세계는 흙으로 비롯된 하나님의 섭리를 표현하기 위해 하루하루 남다른 고백들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치던 고교시절 미술을 하게 되고 서울대 미대에 진학해 예수님을 만난 얘기. 그리고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부 교사로 또 대학교수로 청년들과 함께 말씀을 사모하게 되기까지 서동희교수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들 가운데 항상 함께 하셨다’고 고백했다.

“저는 원래 피아노를 전공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대성그룹 부회장인 단짝 친구 영주를 만나면서 함께 미술공부를 하게 됐죠. 피아노를 하다가 늦게 미술을 시작하게 됐지만 열심히 준비했더니 하나님께서 서울대학교에 합격시켜주셨어요.”

입시를 함께 준비했던 단짝 친구 김영주 부회장. 하지만 명문대학교에 같이 입학하게 된 것보다 감사한 일은 서교수에게 예수님을 알게 해준 고마운 친구이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되고 영주가 교회수련회를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요. 저는 아무 거리낌 없이 그러자고 동행했고 그 이후로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게 됐어요.” 함께 미술공부를 하며 쌓았던 우정에 교회문턱을 함께 넘어 권사가 되기까지 40년이 넘도록 믿음의 동역자로 한평생 살아가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60년이란 세월을 훌쩍 넘어버린 서동희교수의 삶 가운데에는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자랑할 만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서울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 석사까지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서교수는 미국 국무성 장학생으로 선발되며 예술가로서 새로운 창조에 대한 새 도전이 시작됐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했어요. 하나님께서는 노력과 훈련을 통해서만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하셨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공부를 할 때에도 물질적으로나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배려해주셨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미국 캔사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주리대 도자미술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항상 동행하시며 예상치 못했던 공모전을 통해 상을 허락하시기도 하셨다. “한 번은 새로운 학교로 옮기자마자 공모전이 있기에 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작품을 제출했어요. 그런데 대상을 받게 됐어요. 예상치 못했던 상을 통해서 장학금도 주시고

새로운 곳에서 공부를 시작하는데 힘을 더해주셨던 것 같아요.”

1978년 건대에 전임교수로 부임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기적에 기적을 거듭하셨다. “당시에 작품을 굽는 가마 시설이 좋지 않았어요. 어느날 도자기 실습장을 돌아보다가 허물어진 공장을 보고 도자기실로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는데 학교 측에서 흔쾌히 승낙을 했죠. 그런데 현대식 가마를 지원받는 것은 실패했어요.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흙가마를 새로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 작품들이 수입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가마를 살 수 있는 기반이 됐어요.”

아무것도 거저 되는 일은 없다는 신념으로 노력하며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은혜를 구했던 서동희교수는 정년을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창조에 대한 갈증으로 자신의 작업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예술가는 생활과 작품 활동과 일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서교수는 지금도 팔순을 넘긴 어머니와 학교 앞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고 했다.

“본가는 안암동에 있었어요. 지금 그 곳은 작품갤러리로 사용하고 어머니와 함께 작업실에서 5분거리에 있는 집에서 살고 있어요. 그 곳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안식처에요.” 지금은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로 인해 집에서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는 날이 많지만 영락교회 또한 서동희교수에게는 특별한 신앙의 안식처다.

젊은 여대생 친구끼리 손잡고 다니던 교회에서 대학부 교사를 하며 이제는 권사직분을 받는 등 신앙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에 더욱 특별한 것이다.

“한경직 목사님께서 대학교수는 대학부 교사를 해야 한다고 하셔서 교사를 했었어요. 그리고 건국대학교 기독학생회 지도교수를 7년 정도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남한산성에 올라가서 한경직 목사님방에서 예배도 드리고 도시락도 시켜먹었던 즐거운 추억들도 있었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은혜를 나누며 한 곳에서 신앙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도 너무나 감사해요.”

대학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말씀의 은혜를 나눴던 시간동안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하시면서 항상 함께 하셨고 지금은 그 시절 학생들이 목회자로 헌신하고 있음을 또 다시 체험하게 하셨다. “하루는 길을 가는데 ‘교수님!’ 하고 불러서 돌아봤어요. 기독학생회에 함께 했던 학생이었는데 목사님이 됐더라고요. 저를 알아봐줘서 너무 반가웠죠. 지금은 건국대학교 출신 목회자들의 모임인 건목회가 있을 정도로 저희 학교 출신 목회자들이 많이 있어요.”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또 동행하심을 끊임없이 삶 가운데 보여주셨기에 서동희교수도 작품을 통해 이러한 고백들을 끊임없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22장을 배경으로 만들었던 ‘천국의 정원 풍경’ 등 서동희교수의 많은 작품의 주제는 말씀을 표현하며 다양한 은혜들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에 대한 코멘트로 성경구절을 적어두면 세계적인 학술지와 신문 등에 작품사진과 함께 성경말씀이 들어가요. 그것을 볼 때마다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죠. 말씀을 담아낸 저의 작품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말씀의 은혜를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말씀과 흙으로 삶을 채워가고 있는 서동희교수. 하나님께서 건강과 공간을 허락하실 때까지 작품 활동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 천국의 풍경

하나님의 보좌를 둘러싼 24장로들, 일곱 등불 무지개, 유리바다, 생물들을 주제로 1997년 제작됐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웨슬리언 대학 슬리드 화랑과 캔사스시티 리디볼커스 화랑에서 전시하였다. 현재 작품은 웨스트버지니아 웨슬리언 대학에 소장 되어있다. 재료는 조합토. 화도 105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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