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말씀이 있는 곳에 구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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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말씀이 있는 곳에 구원이...
  • 정재용
  • 승인 2009.03.1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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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개발로 복음 전하는 팀앤팀 이용주선교사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물’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소망이 소박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황폐하고 생명유지를 위해 물 한 방울이 절실한 그들의 삶. 깨끗한 물이라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의 삶은 불황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지구촌 사람들이 아닐까.

5초에 3명, 하루에 5만명, 1년에 1800만명이 가뭄과 오염된 물로 굶주리며 목숨을 빼앗기고 있다. 그들에게 물만 절실한 것은 아니다. 복음이 절실하고 예배가 절실하다. 어느 선교사도 물이 없어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는 그들을 따라다니며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마른 땅에서 물이 솟아나오고 그 곳에 정착하게 된 그들에게 복음이 들어가고 교회가 세워지고 부흥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 팀앤팀 대표 이용주선교사
“전문 기술을 가진 젊은이들이 복음을 들고 열방을 향해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다음 세대의 선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베이스는 전문인사역입니다.” 전문기술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들고 선교지로 나가라고 권면하는 팀앤팀 대표 이용주선교사.

우리나라는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국가이지만 정작 선교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을 이유로 많은 선교사들이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신학과 더불어 전문 기술을 가진 젊은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이 이 선교사의 조언이다.

팀앤팀이 수자원개발이라는 사역을 중점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선교현장에서 전문기술을 가진 선교사들의 사역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그 과정을 통해 그들에게 믿음과 소망을 심어주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팀앤팀을 통해 지난 10년간 물 부족 국가의 100만 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사역을 맡기셨다.

“물은 사람을 떠나게 하기도 하고 모이게도 합니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정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도 하나의 선교전략이 될 수도 있죠. 일부 교회들에서는 우물을 개발해주는 것이 무슨 선교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선교지에서는 현지인들이 복음을 접하게 되는 접촉점으로 아주 귀하게 쓰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이 마실 물도 없기에 가축을 기르는 것은 사치일 뿐. 몸을 씻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물조차도 없어 오염된 물로 전전긍긍하다가 수인성전염병 등으로 끊임없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이내 눈을 감는다.

생명의 존엄성 차원에서도 수자원개발 사업은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선교사역인 것이다. 이처럼 너무나 절실한 도움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돕는다는 것은 당연히 선교요 복음의 씨앗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단에서는 우물이 개발된 마을에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교인수가 30명 남짓하던 교회가 500여명으로 부흥하는가 하면 지난해와 올 2월에는 교회를 신축하기도 했어요. 그들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우물을 통해 말씀에 대한 갈증까지도 해소할 수 있게 된거죠.”

이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우물을 개발한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선교인가 아닌가에 대해 토를 달수는 없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이들의 사역에는 언제나 희생이 따른다. 어느 누구도 찾지 않는 안전하지 않은 곳을 선택하다보니 항상 감수해야할 어려움들이 도사리고 있다.

“동역자들끼리 오랜만에 만나면 농담 삼아 ‘아직 살아있네’라고 인사해요. 대부분의 사역지가 가난한 지역이나 국경지대다 보니 때로는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바로 눈 앞에서 총이 겨눠지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경험을 수차례 하며 지낼 수밖에 없어요.”

사실 작년 5월 케냐에서는 3명의 청년들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야만 했던 불의의 교통사고도 있었다. 아프리카 수자원팀장이었던 32살 청년 헨리, 한국 정부 파견으로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섬겼던 25살 혜진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던 고등학생 지수. 이용주선교사의 가슴에 말할 수 없는 아픔으로 새겨진 자식 같은 청년들의 이름이다.

“문밖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역자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기도 했었지만 부르시면 갈 각오가 된 우리들이 아닌 젊은 청년들이 떠났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죠. 책임자로서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며 위로하고 위안을 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용주선교사는 책임자로서 그때 사고를 쉽게 합리화시킬 수만은 없었다. 슬픔에 잠겨 2주 동안 외출도 하지 않은 채 방안에 앉아 지난 10년간의 사역을 정리하며 먼저 떠난 세 명의 청년에게 바치는 ‘아프리카를 향한 발걸음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엮어내기도 했다.

케냐에서 먼저 떠난 혜진이 나이쯤 하나님을 만났던 이용주선교사.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그가 해양대학 졸업 후 선박엔지니어로 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예배를 드리고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만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만 했지만 자신보다 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는 청년들의 희생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팀앤팀을 연단시키셨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희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지난 10년이었습니다.”

실제로 팀앤팀에는 동역하는 후원자들조차도 국토를 횡단하며 선교비를 모금하고, 자녀의 죽음을 통해 모인 조의금까지도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소리없는 큰 도움들이 함께 해왔기에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아프리카 대학생 모임을 개최했습니다. 교육수준이 높은 대학생들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기에 크리스천 대학생들의 모임은 어느 곳에서보다 더 의미가 크죠. 오는 12월에는 네 번째 모임을 계획하고 있어요. 30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그들이 아프리카를 복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큰 일꾼들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들의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열매들이 맺히는 순간들도 있지만 선교를 통해 기다림의 지혜를 구해야 했던 순간들도 많았다.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장비들을 가지고 우물을 개발하지만 어떤 때는 30미터만 파도 물이 솟는가 하면 150~200미터를 파도 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너무나 허탈하고 조금 더 좋은 기술과 장비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들이 남기 때문이다.

“사역을 위한 모든 재정과 필요는 하나님께서 공급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기다립니다. 재정이 부족하면 힘든 것이 사실이고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때는 너무 안타깝지만 우리의 사역에는 복음전파의 사명과 열정들이 채워져 있기에 기도하며 또 다시 준비합니다.”

이러한 기다림과 준비를 통해 팀앤팀은 케냐, 수단, 우간다, 소말리아,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40여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해 복음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금도 팀앤팀에서는 다양한 선교훈련 프로그램들을 통해 1300여명을 교육시켜오고 있다. 단지 신학에 한정된 그런 선교훈련이 아닌 국제정치, 전쟁으로 인한 환경파괴, 국제기구와 NGO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지식을 넓혀나갈 수 있는 교육의 기회들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가능하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세상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영적인 성숙을 통해 가장 성경적인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죠.”

준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강조하는 이용주선교사.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메마른 땅의 메마른 영혼들에게 소망을 심고 생명수가 되어 말씀의 갈급함을 씻어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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