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힘들지만 공부하는 가운데 하늘나라 일꾼으로 변화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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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힘들지만 공부하는 가운데 하늘나라 일꾼으로 변화되길”
  • 정재용
  • 승인 2009.02.19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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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교회학원 양주대성 원장 심금자 권사
“주님! 반석이는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게 해주세요. 영민이는 주님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건축가가 되게 해주세요. 경수는 열방을 향해 나가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게 해주세요.”

경기도 양주시 노고산 기슭의 재수생들을 위한 대성기숙학원 교회에는 매일 새벽 5시면 아이들의 비전을 두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기도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교회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재수학원의 원장인 심금자 권사다. 심권사는 하늘나라 일꾼들이 배출되는 기쁜 마음으로 매일 새벽 교회로 발걸음을 하고 있다.

“2004년 학원을 처음 시작할 때 교회를 세워 기독교학원으로 시작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기독교인들만 받게 되면 망한다’고 반대가 심했어요. 그래서 3년을 이웃에 있는 교회에서 주일만 성수하면서 일반학원으로 운영을 했는데 이상하게 잘 안되더라고요.”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꿈꾸며 설립했지만 경영난에 부딪혀 접으려고 했던 학원은 2006년 11월 교회를 세우고 목사님을 초빙해 기독교 학원으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뜨거운 찬양과 부흥의 기쁨을 체험하는 기독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잘 되지 않았던 3년 동안도 QT를 통해 말씀을 나누는 시간들이 있었지만 학생들을 변화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고 그 안에서 예수님을 알고 있던 아이들부터 예수님을 모르던 아이들까지 함께 찬양을 하며 새로운 소망을 꿈꾸게 되는 과정에 말씀의 은혜까지 부어주셨어요. 예배를 통해서 새롭게 거듭나고 새로운 비전들을 가지게 된거죠.”

그렇게 말씀으로 다시 세워지게 된 양주대성학원은 재수를 하게 된 학생들에게 성적향상과 명문대 진학은 물론 청소년기의 영적성장까지도 이끌어주는 최고의 기독교학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탈선의 길을 걷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참 많이 아팠어요. 물론 탈선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음 세대를 짊어지고 가야할 일꾼들인데 너무 오랫동안 방황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죠.”

심금자 권사는 재수를 해야만 하는 학생들이 실패라는 상처로 마음 아파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이 공부를 하지 않았던 과거를 돌아보지 못하고 또 다른 실패의 길을 걷게 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철부지라고 하기엔 너무나 커버린 아이들. 세상에 있으면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를 아이들. 그 아이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통해 새롭게 변화되고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이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꿈꾸며 시작된 심권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고 계신 것이다.

“한명의 영혼이라도 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관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우리 학원의 목표에요. 명문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다 믿지 않는 학생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음이 있는 학생들도 더 단단한 반석위에 비전을 설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인 것을 지난 2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아이들을 통해 확신하게 됐습니다.”

심권사의 간증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확신으로 양주대성학원의 아이들을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무리하는 기도의 자녀들로 성장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시작되는 QT 시간에는 자신의 비전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하루하루의 삶이 비전을 향한 자그마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소망을 품게 한다.

▲ 예배,기도,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서로에게 치유와 비전을 심어주며 함께 미래를 키워가는 청소년들.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등 정기적인 예배를 통해 말씀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들은 교회가 있고 목사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양주대성의 학생들만이 유일하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단지 특권을 누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예배를 준비하는 일과 찬양예배를 드릴 때 악기를 연주하는 일 등 예배자인 학생들의 힘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함께 찬양을 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고 친구들 간에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이 되어주고 예배를 드릴 때 뿐 아니라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미 많이 성숙해진 신앙인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

또한 성경공부도 각 그룹의 리더를 세우고 매일저녁 저녁식사 후에는 자유기도시간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제목을 나누며 학업은 물론 신앙생활과 비전, 일상생활까지도 함께 나누는 형제자매 같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재수생활이 결코 실패로 뒷걸음질만 치는 기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못된 신앙이 참된 신앙으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설명한 심금자 권사는 “요즘은 동창들 모임도 많지 않고 제자들이 선생님을 찾는 경우도 적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군대처럼 함께 먹고 자면서 교감을 가진다는 것도 많은 작용을 하지만 아프거나 고민이 있을 때 친구나 선생님을 찾아 항상 기도하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교회 안에서 배운다는 것은 학교나 군대에서는 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라며 재수생활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30%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 비기독교인인 학생들이 학원교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과 위화감을 떨쳐버리게 됐다는 고백들은 원장의 간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밖에서는 문제아 또는 비행청소년으로 불리었을지도 모를 아이들도 ‘아침에 말씀으로 시작하면 하루 종일 마음의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고백할 때는 ‘정말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많이 사랑 하시는구나’하고 믿을 수밖에 없어요.”

이곳에서는 TV, 인터넷은 물론 핸드폰, MP3 플레이어 등 모든 기계들과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만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엄격한 규율로 통제하고 학원을 마치고 나갈 때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는 인내심과 끈기를 필수로 가지고 나가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가끔 인터넷 강의를 할 때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바깥세상의 친구들의 소식을 보는 경우는 그냥 눈을 감아주기도 해요. 하지만 절제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한 학생은 모의고사를 치르고 첫 휴가를 나가면서 어머니의 핸드폰을 한번만 만져보게 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우리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기계에 얼마나 중독되어 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바르게 자란다는 것. 믿음으로 양육하고 성장하게 한다는 것.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기도순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아이들이 바로 양주대성학원의 아이들이 아닐까.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요. 가끔 상담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기는 하지만 저는 환경만을 만들어 줄 뿐 기도하면 학원에 열중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이니까요.”

하나님께서 하시기에 신학대학교에도 15명이나 진학하게 된 양주대성학원. 하지만 이렇게 큰 은혜를 체험하는 심금자 권사에게도 큰 기도제목이 하나 있다.

“교회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농촌교회 목회자 자녀들이 많이 찾아와요. 목회자 자녀들에게 장학혜택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전액 장학금을 줄 수도 없고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하려면 많은 고민을 해야 되요. 어떨 때는 ‘누구는 도와주고 누구는 안 도와주느냐’며 서운함을 전해들을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해요.” 장학제도에 교회운영비까지 이중 삼중으로 지출이 되고 있으니 다른 학원들처럼 이익을 보고 학원을 운영하기는 힘들다는 심금자 권사.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회를 설립해서 미자립교회의 자녀들에게 교육을 기회를 마음껏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었다.

“제가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어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빨리 훌륭한 사람들로 성장해서 열방으로 나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을 때 그 곳에서 함께 모이자고 말해요. ‘뉴욕이건 아프리카건 내가 가서 저녁 한번 사겠다’라고요.”
대학입시라는 좌절을 겪은 학생들이지만 심금자 권사는 학생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되던지 하늘나라 귀한 일꾼들로 쓰임받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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