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 만난 사람] “지친 인생, ‘하프타임’을 만나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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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 만난 사람] “지친 인생, ‘하프타임’을 만나면 달라집니다”
  • 이현주
  • 승인 2009.02.1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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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코리아 박호근목사
청소년, 주부, 직장인 모두에게

인생의 작전짜는 하프타임 필요

새 사명의 길 찾는 것 가장 시급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적지가 어딘지 모른 채 인생의 절반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 평균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길고 긴 인생을 잘 채워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흔히 경주에 비유되는 인생 속에서 자신이 돌아온 길을 돌아보면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늘 후회되고 아쉬운 것이 인생이다. 좀 더 잘 살 수는 없을까.

하프타임 코리아(www.halftime.co.kr) 대표 박호근목사는 한숨짓는 이들에게 말한다. “잠시 쉬어갈 시간을 가지라”고. 지금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나에게 주어진 길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이다. 인생의 전반전을 땀 흘려 뛰었다면 바로 후반전에 들어가지 말고 “작전타임”을 외치며 후반을 계획하고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이것이 바로 ‘하프타임’운동이다.

박호근목사의 하프타임운동이 시작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캐나다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한인목회를 경험했던 박목사는 직장사역을 위해 97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적십자병원 원목으로 있으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당시 한국사회에 불어 닥친 IMF한파로 힘겨워 하고 있었다. 그들에겐 삶의 전환점이 필요했다. 평생일 것 같았던 직장을 잃었고, 사업이 망했고 빚이 늘었다.

97년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보고 있자니 막막했다. 고민을 풀어주는 것으로 직장사역을 시작했지만 무언가 시원하지 않았다.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하나님을 만난다면 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질텐데….’ 박호근목사의 고민은 한국형 하프타임 운동으로 발전했고 2004년부터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됐다. 미국에서 하프타임을 먼저 창시한 밥 버포드는 은퇴 후의 삶에 중점을 둔다면 박호근목사의 하프타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하프타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면, 목표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하프타임입니다. 하프타임은 노인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주부에게도 직장인이나 중년의 남성에게도 모두 필요한 사역입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사명을 찾는 것, 그리고 그 길로 인도하는 일이 하프타임의 과제라고 할 수 있죠.”

인생의 운동경기에 비유한다면 작전타임격인 하프타임도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축구가 전후반이라면 농구는 4쿼터로 나뉘어져 있고 야구는 9회까지 룰이 다양하다. 잠시 쉬며 작전을 논의할 수 있는 하프타임 역시 그 사람의 인생에서 여러번 찾아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순간 순간 영성을 체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회복하는 일이다.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을 잘 진단해야 한다. 박호근목사는 바로 이 ‘진단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을 설계하도록 도와준다.

“병원사역을 하면서 정확한 진단이 없이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인생도 마찬가집니다. 어디가 잘 못됐는지 어디서부터 잘못 된 길을 가고 있는지 진단해야죠. 그래야만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하프타임 코리아에서 실시하는 진단프로그램은 구체적이다. 우선 참가자의 기대이상수명을 확인한다. 그 수명을 바탕으로 인생설계에 들어간다. 달란트와 소명을 확인하면 인생사명선언서를 쓰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세운다.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게 되고 긍정적인 미래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삶이 아닌 자신의 철저한 계획 속에서 새 인생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감춰진 비밀이 있다. 하프타임 운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실패도 성공도 주님이 없이는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믿는 사람들에게도 세상에 묻혀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즉, 하프타임운동은 영성의 회복이자 불신자를 전도하는 새로운 대안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하프타임을 만난 사람들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복음가수로 활동하는 서정인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인생의 허무를 느낄 때 하프타임을 접했다. 세미나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던 중 찬양의 은사를 발견했다. “찬양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섬기는 일을 하고 싶다”는 비전은 1년 후 현실로 나타났다. 목표를 재설정한 결과였다.

김포의 한 교회에서는 부부가 함께 참여한 세미나에서 믿지 않는 남편들이 세미나를 듣고 하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체험도 일어났다. 세미나에 등록한 세 가정 중 두 가정의 남편이 새신자가 된 것이다. 하프타임운동이 전도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자살을 하려던 한 자매는 하프타임을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으며 모 기업의 대표로 있던 한 장로는 주일만 성수하던 형식적인 신앙을 떨치고 주님 앞에 바로 설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모두 하프타임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일이다.

박호근목사 자신도 두 번의 하프타임을 가졌다. 처음은 캐나다 유학시절 지친 사역을 재정비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하프타임 운동에 매진하면서 국내외를 오가며 분주한 일상을 보냈다. 그러던 중 해외집회 후 귀국길에 오른 박목사는 공항에서 가방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일을 당했다. 가방 안에는 2년간 기록한 하프타임의 모든 것이 담겨있었고 그가 소중히 간직해온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 순간, 박목사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분주한 삶을 반성하며 하나님과 내가 과연 진정한 관계를 맺고 있나 생각했다. 두 번째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박호근목사의 하프타임운동은 올해 본격적인 사역을 선언했다. 사단법인으로 조직을 확대한 후 공신력있는 공적 프로그램으로 이 운동을 확산하고 센터를 설립해 많은 이들에게 ‘하프타임’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 그리고 교회를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무브먼트’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

“잠시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바뀔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프타임운동이 전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발돋움할 때 하나님의 영적 권세도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미국과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수차례 하프타임 세미나를 인도해온 박호근목사는 올해 일본에서 첫 집회를 갖고 전도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또 오세아니아와 중국, 미국, 브라질 등에 본부를 설립해 해외로 지평을 넓혀 나간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답할 수 없다면, 무엇을 좇아 살아가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지금 하프타임을 외치라”고 말하는 박호근목사. 삶에 지친 이웃에게 ‘포기’가 아닌 ‘새 비전’을 선물하는 희망전도사로 그의 인생 2막이 빛나고 있다.


● 박호근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와 미드웨스트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예수전도단 활동을 했으며 토론토 두란노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했다. 97년 한국으로 귀국 후 적십자병원 원목실장으로 직장사역에 매진하던 중 하프타임 코리아를 발족, 기업과 교회, 대학 등을 돌며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분당 지구촌교회 협동목사이자 명지대 주임교수이며 저서로는 ‘애프터 하프타임’, ‘하나님과 함께 뛰는 나의 후반전’, ‘탁월한 왕따되기’ 등 다수가 있다.

 

■ 하프타임에서 무엇을 점검해야 하나?


1.나는 나이라는 고정관념의 감옥에 갇혀 있지는 않는가?

고정관념은 ‘고장난 생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고정관념은 우리를 묶고 다시 한번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우리를 지체하게 만드는 것이다.


2. 나는 인생의 마스터 플랜(Life Master Plan)을 갖고 있는가?

어떤 건물도 설계도 없이 지어진 건물은 없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인생에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를 보내셨다. 그러기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전반생을 잘 살았는지,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을 따라 앞으로 잘 살아갈 것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3. 나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서 도전하고 있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전반전에 실패를 경험했다면, 후반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전반전에 생각으로만 머물렀던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4. 나는 늘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나?

하프타임을 통해 진단해 보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유연함과 포용성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진정한 후반전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5. 나는 치열하게 매일 매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시간이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그러나 시간은 한정적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은 하프타임을 통해 점검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시간을 잘 활용 한다는 것이 매일매일을 만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6. 나는 나의 분야에서 획을 그을 수 있는 역량을 갈고 닦는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중에서 “그대의 눈을 안으로 돌려 보라, 그러면 그대의 마음속에 여지껏 발견 못하던 천(千)개의 지역을 찾아내리라. 그곳을 개발하라”고 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실 때 무한한 능력을 주셨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7. 나는 할 수 없는 이유를 일부러 찾지 않는가?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Don`t worry, Be Happy)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는 쓸데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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