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소통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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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소통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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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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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목사 <덕수교회>


지금 우리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신뢰’와 ‘소통’의 문제로 집약할 수 있겠다.

촛불 시위대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밤거리에 나서서 촛불을 밝히다가 이제는 몽둥이를 휘두르는 폭력으로 변질됨으로써 그들 자신의 신뢰도가 심하게 곤두박질하고 있다.

순수한 촛불 시위는 소통의 수단으로 그 역할을 잘 마쳤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더라도, 순수성을 상실한 이후의 촛불 시위는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방송과 교사의 광우병 선전에 대해 순수하게 반응하여 촛불을 켜들고 거리로 나갔다가 과장이나 허위 보도라는 사실에 불신감만 증폭되었을 뿐이다.

오늘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신풍조를 추방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는 불신으로 말미암아 가로막힌 온갖 장벽을 허물어야만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신뢰도 쌓이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야심찬 개혁 프로젝트를 많이 준비했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거대한 촛불 바리게이트 앞에서 멈추게 되었다.

이러한 일은 국가적인 큰 변란에 해당하는 수준의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의외의 현상은 지난 10년간의 좌절감 속에서 희망을 싹틔워왔던 백성들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로 상승한 상태에서 새 정부가 서둘러서 시작한 개혁 프로젝트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함으로써 신뢰에 큰 손상을 입게 되었다.

변화 이론에 의하면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변화의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간에 지도자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할 덕목이 신뢰구축이다. 개혁을 주도할 ‘지도자 그룹(Leading Group)’은 구성원들로부터 존경과 애정과 신뢰를 받아야만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도자 그룹의 구성원들 모두가 높은 도덕성과 사명감과 전문적인 능력과 확실한 비전을 갖추어야만 국민들이 신뢰하며 따르게 된다. 이제는 환경이 잘 조성되었을 때 카리스마가 동반되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 속에서 개혁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 말은 적게 하고 행동으로 실천해 보여야만 할 뿐 아니라, 실천하는 크고 작은 사업들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야만 한다. 새 정부는 수입 쇠고기 협상문제로 큰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의 모든 계획을 수정해야만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지금부터 ‘신뢰 회복과 소통’이라는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줘야만 한다. 그리하면 반석 같은 신뢰 위에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 속에 남은 기간 동안에 필요한 좋은 계획들을 충분히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정부는 혹심한 시련 속에서 거듭나서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다. 국민들도 성숙한 모습으로 국가적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동단결하여 정부가 추진하는 필요한 일들을 적극 협력해야만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나라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거짓은 소통을 어렵게 만들지만 진실은 소통케 하고 사랑이 모든 막힘을 뚫고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나라를 살리는 길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진실하고 정직하게 돌파해 나가면 신뢰가 회복되고 소통이 가능해 질 것이다.

촛불을 켤 때와 끌 때를 분별하고 횃불을 들어야 할 때를 분별하여 독도문제나 북한 인권 문제 등을 위해서 정의와 사랑의 횃불을 들어야 하겠다. 정직한 양심을 발동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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