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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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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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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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백석대 교수>

요즈음 한국교회의 병폐 중 하나는 시무를 하던 담임목사 은퇴시의 많은 잡음이다. 명예보존을 비롯한 퇴직금 문제, 대우 문제, 세습 문제 등 다양한 문제로 교회가 시끄럽다. 이 일로 큰 교회가 갈라지고 교인들끼리 반복하여 법정싸움이 일어나는 모습을 본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교회 예수님의 피로 값주고 산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회이다. 교회는 하나님 앞에 열납 받어야 할 거룩성과 이웃을 배려하는 사랑과 회복의 공동체다. 어느 교회든지 이 두가지 중 하나만 잘못되어도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서 떠난 교회가 될 것이다. 바로 이런 교회가 고린도교회가 아닌가. 아볼로파, 게바파, 바울파, 그리스도파가 싸웠던 교회. 고린도 교회는 은혜도 많았고 신령한 영적 체험도 많이 한 교회였으나 이러한 인위적인 파벌 분쟁과 갖가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은 사랑과 행함이 결여된 성경을 벗어난 진리가 없는 방종이다.

이러한 한국교회 현실에서 지난 22일에 있었던 한 교회의 원로 목사, 원로 장로 추대와 항존직 장립식에서 근년에 보기 힘든 감격과 성령의 감격으로 일관한 아름다운 예식을 봤다.

지난 33년간 씨 뿌려 가꾸어 온 목양일의 충성, 교회부흥의 결과를 오직 하나님께만 돌리고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라고 하는 겸손한 퇴임자의 모습, 선임자의 예식 인도와 설교 중 강당 방석에 무릎을 꿇고 앉은 겸손한 후임자의 모습, 헌금기도 중 상패를 읽는 사람, 원로 장로의 답사, 모두가 눈물이었다. 이 광경과 성령의 감동으로 일관하는 이 정경에 참여한 많은 교역자와 성도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눈물을 닦기도 하였다.

바로 그것이 필자는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원로목사로서의 지난 날을 회상해본다. 참석한 교역자들이 똑같은 말을 했다. 나도 곧 닥칠 일인데 이런 감동적인 현장이 될까 하는 선망하는 모습이다. 이날 설교를 맡은 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3대 목회인 가르치는 목회, 선교 목회, 봉사 목회(치료 목회, 피부 목회, 현장 목회, 나눔 목회)의 기초 레일 위에 원로 목사가 33년간 끌고 온 기관차가 있으니 이는 전임자의 목회 철학이다. 교회 설립이념이며 교회의 역사와 전통이다.

새로 취임한 담임 목사나 항존직들 모든 성도는 좋은 궤도 수정도 필요하겠으나 아름다운 목회 계승으로 역사를 계승하는 것이 교회의 화평과 성결의 미래지향이 됨을 강조하였다. 100명이 넘는 임퇴직자들과 장립 은퇴 순서, 이어지는 권면과 격려사, 축사, 답사 등의 순서진행이 3시간을 넘는 긴 시간이나 고요하게 성령의 감동으로 진행됐다. 모든 교회가 공유했으면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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