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통한 가정회복프로젝트 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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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한 가정회복프로젝트 55년
  • 현승미
  • 승인 2008.05.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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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새가정, 지령 ‘600호’ 발간

월간 새가정이 5월호, 지령 ‘600호’를 발간했다.


새가정은 유일하게 기독교여성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잡지로 가정해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사회와 교회에 그 문제성을 일깨우고 대안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발간의 목적 역시 가정회복에 있었고, 지금까지 그 역할을 올곧이 수행하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저희 새가정의 목적은 가정을 새롭게 하는데 있습니다. 50년대와 현재의 가족해체 모습과 이유는 다르지만, 항상 그 시대에 맞는 가정회복의 대안을 제시하며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정신을 깨울 수 있다는 발행인 김혜숙목사는 생명력 있는 글과 따뜻한 만남으로 가정을 회복시키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고한 생명이 죽어갔다. 특히 부모 잃은 고아들은 갈 곳 없이 떠돌아다녀야 했다. 예기치 않은 가정해체의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때 가정회복을 위해 기독 여성들이 나섰다. 7개 교단 여성들이 중심이 돼 월간 새가정을 발간하게 됐다.


애초 새가정은 ‘기독교가정’에서 출발했다. 책을 통해 가정을 살리는 운동을 펼치고자 했던 교회 지도자들의 뜻에 따라 조선기독교서회가 1948년 12월 5일 ‘기독교가정’ 창간호를 발행했다. 이후 제호를 새가정으로 바꿨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어쩔 수 없이 중단됐던 것을 1954년 1월 새롭게 발간했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워 폐간 위기에 처한 것을 한국기독교교회협 유관기관인 가정생활위원회와 각 교파 부인회가 십시일반 모아 1956년 12월 이를 인수했다.


김혜숙목사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일반 잡지도 1년에 수십개씩 사라지는 상황에서도 꿋꿋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아직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 절망 가운데 희망과 용기를 갖기도 하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곳곳의 역사 속에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읽을거리가 많지 않았던 50년대의 상황에서 새가정은 당시 일반서점에도 많이 배포되며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에게 읽혀졌다. 새가정을 통해 동화, 소설 등 많은 작가들을 문단에 배출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 인물이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선생이다.


이를 이어 새가정은 교도소, 병원, 군부대, 농어촌 미자립교회 등 소외된 지역에게 전해졌다. 가족과 단절된 이들이 ‘새가정’을 통해 가족이 주는 따뜻함을 만나면서 하나님과 만나게 되고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는 독자들의 편지가 전해졌다.


새가정은 요즘 2002년부터 2010년까지 8년 계획으로 가족 구성원과 교회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가정 회복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장애인 가족, 대안 가족 등 가족의 형태변화에 따른 의식을 바꾸고 국가, 사회, 교회가 이에 맞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잡지가 발간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려가며 스스로도 많은 은혜를 받는다는 김목사는 “많은 이들이 문서선교 후원하는 데만 열을 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식탁메뉴 차리듯 골고루 차려진 새가정을 통해 나 자신부터 지나온 삶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새가정은 지난 6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과 소강당에서 제53회 가정주간과 600호 발간감사예배를 드리고 가정평화상, 장한 어미니상, 장한 아버지상을 시상했다. 또한, 역대 ‘새가정’ 표지사진을 전시하고, 600호 축하시 낭송, 기념노래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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