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고 편안한 재즈로 듣는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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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고 편안한 재즈로 듣는 찬송가
  • 현승미
  • 승인 2008.05.0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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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미트리오의 첫 앨범 ‘광야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찬송가를 새롭게 해석한 재즈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이루어진 서은미 트리오가 ‘광야에서(in the wildness)’라는 제목으로 첫 음반을 내놓았다.


서은미 트리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기독교계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재즈 연주음반이 출시되었다는 점을 우선 손꼽을 수 있다. 특히 재즈는 일반인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음악이다. 그런데 귀에 익은 찬송가가 재즈로 연주되면서, 훨씬 쉽고 편하게 다가온다.


‘광야에서’는 총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전한 사랑’, ‘오 신실하신 주’, ‘내 영혼이 은총입어’,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광야에서’, ‘어두운 내 눈 밝히사’,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소원’, ‘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 등 모두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다. 특히 ‘광야에서’는 서은미씨가 유학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재즈뮤지션으로서 자리 잡으면서 여러 주변 환경과 부딪쳐야했던 자신의 힘든 여정을 담아 직접 작곡했다.


연주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보컬이나 기타 없이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트리오 구성도 눈길을 끈다. 누구 하나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묻히지도 않게 적절한 음색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 찬송과 달리 재즈답게 피아노의 연주를 중심으로 베이스와 드럼이 경망스럽거나 시끄럽지 않게 조화를 이뤄 호흡이 잘 맞는다. 자칫 개성으로 여겨 자유분방하게 여겨질 수 있는 연주자들의 독특한 성향을 모나지 않고 긴 호흡으로 균형을 이뤄 모던한 느낌을 준다. 경쾌하게 차 한 잔 음미하면서 듣는 음악으로 제격이라는 얘기다.


리더 서은미씨는 “재즈음반을 기획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찬송가를 연습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크리스천 음악을 가지고 사람들 앞에 나가기엔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나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은미씨는 버클리음대를 졸업하고 다리놓는사람들의 찬양과경배학교에서 활동했다. 베이스 장승호는 서울재즈아카데미시절 기독 예배모임에서 만나 인연이 됐다. 역시 버클리음대출신으로 한국인 최초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자타가 공인하는 연주자이다. 또한 그의 군악대 후임이자 경희 포스트 모던음악과 선배인 드러머 김광현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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