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통치하심으로 국민의 지지 얻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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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통치하심으로 국민의 지지 얻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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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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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섭교수<총신대학교>


높은 국민적 지지 속에 새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이 모든 민주적인 정권 교체의 과정과 앞으로 한국 정치의 미래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사건이라는 점을 먼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바람을 피력한다는 것은 나름대로 시의적절 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의 참여도와 그 영향력이 적지 않았음을 고려한다면 기독교적 입장에서 통일을 향한 정부의 역할을 고찰한다는 것은 더더욱 의미 있는 일로 생각된다.

현 정부는 ‘섬기는 정부’를 자임하고 있으며,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그것은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 하겠습니다’라고 명백하게 나타나 있다. 이것은 신학자로서 매우 반가운 방향성임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이에 근거해서 정부는 흔들리지 않는 목적과 신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 통일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라는 것이 분명히 천명되었다. 즉 국민의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무엇보다 우선시 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면 이런 평화롭고 안정된 삶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을까? 평화는 아무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안보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전제가 되는 것은 남북한 상호간의 부단한 신뢰이며, 그것을 위해서는 상호 간에 긴밀한 교통이 필요하다. 안보와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평화로 평화를 지키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는 어거스틴의 입장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새 정부가 기획하고 있는 ‘비핵 개방 3000 구상’ 또한 평화를 담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한과 북한 모두, 상대를 힘의 우위로 위협하는 방법이 아니라 평화로운 대화와 상호 교통 속에서 통일의 과정이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자는 한명의 개혁주의 신학자로서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남측과 북측의 평화적이고 인도적인 통일 과정에 나타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그러면 그것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을까? 이 해답 역시 어거스틴과 칼빈에게서 주어진다. 어거스틴과 칼빈은 성경과 그리스도의 권위 앞에 모든 이데올로기와 사회학을 상대화 하면서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주권에 호소했다. 이 명제는 우리에게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 것을 촉구한다. 기독교의 복음은 어느 특정 이데올로기나 철학으로 환원될 수 없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어느 형태이든지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 지향적으로 한국의 평화 통일을 조망해야 할 것이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할 때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사랑’과 ‘청지기’의 정신이다.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듯이, 정부는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북한과 대화하고 교통해야 한다.

필자는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인 입장의 결론은 ‘하나님의 통치하심 (Regnum Dei)’이라고 믿는다. 어거스틴이 그의 신국론에서 증언하고 있듯이, 인간의 역사는 결국 종말론적으로 성취될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면서 진행되기 마련이다. 기독교의 신앙적 가치를 추구하되, 종교적 분쟁을 촉발시킬 만한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면서, 상식적이고 현실적인 태도로 실천함으로 전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독교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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