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사본을 통해 배우는 ‘기독교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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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사본을 통해 배우는 ‘기독교 역사’
  • 윤효중
  • 승인 2008.01.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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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4일까지,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전시회

▲ 사해사본-회중규율집

사해사본은 그리스도교의 가장 의미 있는 유산이다.

학자들이 2천년 이상 된 사해사본을 발견했을 때 이 발견이 있기 전만해도 히브리어 구약 성서의 마지막 책이 쓰여진 시기와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서 사본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적 차이는 대략 1200년 정도였다. 그러나 사해사본이 발견됨으로써 그 시간적 차이는 200여 년 정도로 좁혀졌다.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경에 기록된 사본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기원 과정을 다양한 유물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전이 (주)익슬란과 사해사본재단의 주최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사해사본은 가장 오래된 구약성서이다. 회중규율집(1Qsa), 코헬렛 사본(4QQoha) 등 진본 5점과 복원본 3점의 사해사본을 만나 볼 수 있다. 사본은 풀 혹은 동물가죽으로 만들어진 파피루스나 양피지로 제작돼 있으며, 언어는 히브리어나 아랍어로 쓰여 있다. 누런 종이 위에 정성이 담긴 한 글자 한 글자를 눈여겨보면 비록 읽지는 못하지만 절로

▲ 사해사본 항아리
하나님 말씀이 들려오는 듯 착각에  빠져든다.

신약성서의 사본은 마태복음의 파피루스본 1점과 양피지 2점, 그리고 신약시대에 발견된 시편의 파피루스 1점 등 총 4점의 파피루스가 전시돼 있다. 그 중 시편은 원래는 구약성서에 포함되는 것이나, 전시된 시편 파피루스는 신약시대에 쓰여진 것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사해사본의 제작자들이라 알려진 쿰란 공동체의 유적지도 축소된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당시의 유물을 통해 당시의 생활과 문화의 한 단면을 간접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쿰란공동체와 유대인들이 낮에는 사해, 밤에는 광야의 동굴을 중심으로 생활한 이유를 짐작케 한다. 또한 그들이 많은 용기를 돌로 만들어야만 했고, 사해사본(두루마리)을  동굴 속 항아리에 숨겨놓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살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매장관습을 보여주는 유골함, 성서와 관련된 그리스도교의 제단과 교회들의 위치를 표현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마다바 지도(대형 모자이크)도 전시돼 있다. 그리스도교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물고기 모양 등은 당시의 그리스도교가 북아프리카까지 전파되었음을 간접적으로 이야기 해 준다.

이 같이 전시회는 비잔틴시대 그리고 중세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교의 흔적을 발견하고 당시의 유물을 통해 시대상과 종교관을 엿볼 수 있으며, 로마의 박해와 예수님의 탄생, 교회의 번성 등 기독교의 기원과 탄생의 역사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사해사본과 기독교의 역사를 엮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임미영박사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오르던 곳곳을 재현해 놓은 ‘십자가의 길’은 관람객들에게 다시 한 번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며, “마치 예수님을 따라가는 듯한 착각과 함께 간접적인 성지순례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회를 관람한 한 목사는 “사해사본(구약)과 신약 파피루스가 동시에 전시된 것은 처음 본다”며 “구약, 신약 전부 전시할 수 있었던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관람객들은 전시회 관람을 뜻 깊어하며, “사해문서가 전시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사해사본과 기독교의 역사를 처음으로 엮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사해문서 전시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해문서 전시의 의도를 바꾸려는 전시회도 생겨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유익한 체험이 될 것이며, 오는 6월 4일까지 개최된다.

한편, 아이들을 위해 유물의 복원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나도 고고학자’체험관은 관람객의 인기코스. 관람객이 자신의 한글 이름을 입력하면 히브리어 이름으로 변환 출력돼는 코너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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