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맑은 물 쉼없이 솟구치는 샘물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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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맑은 물 쉼없이 솟구치는 샘물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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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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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목사<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

지난 해 겨울 마지막 끝자락에서 도시 빈민 지역과 가난한 농어촌 지역 30군데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대부분 빈곤 아동·결식 아동을 품에 안고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느라 헌신하는 목회자와 사모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은 개척 교회였고 재정 형편도 열악해 핏기 없는 목사님의 얼굴이 영양 부족임을 여실히 나타내 주었다. 그러나 눈빛은 맑은 빛을 비추고 있었다.

아이들의 어려움만큼, 빈곤 가족의 힘겨움만큼 국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큰 교회들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목회자의 자녀들을 제대로 교육도 시키지 못하는 미 자립 교회들의 힘겨운 기독교 사회복지 실천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어느 교회에 갔더니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이나 그 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목사님께서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전도도 되지 않고 새로 옮겨간 동네에 가난한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으니 이 아이들을 매일 교회에 데리고 와서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라고 했다면서 지난 10개월 동안 일을 하고 있었다. 월급도 전혀 못 받고 교회에서 도와준다던 집사님들도 먹고 살기 바빠서 27살 여자 청년에게 모든 것을 다 맡기는 바람에 혼자서 고생을 하고 있었다.

또 가난한 지역사회에서 전도도 하고 몸부림을 치며 기도하고 울부짖었지만 결국은 목회자의 급여는 고사하고 변두리에 있는 교회는 월세를 낼 수가 없어서 교회 간판을 내리고 목회자의 집에서 몇몇 사람이 모여서 겨우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땅이 꺼지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목회 하신지 30년이 넘는 어느 중형 교회 목사님은 평생에 십일조 100만원을 헌금하는 교인을 구경 한 번이라도 해 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 교회는 언제나 도와 드려야 하고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새로 나오며 상처받고 힘겨운 사람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시면서 안타까워했다.

우리 한국 사회가 언제부터 교회 안에서 이런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지 하나님께서 보시면 한국교회를 무어라고 하실지 염려가 된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도 지금 27살 여자 선생님처럼, 교회 월세를 내지 못하는 목회자처럼 눈물을 흘리시며 힘겹게 살아가는 성도들의 고통을 보며 새까맣게 가슴이 타들어가는 목회자의 가슴처럼 하나님의 마음도 타들어 가리라 생각된다.

2008년 새해가 되었으니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나님께 여쭈어 보았다.

“하나님! 힘겨운 교회들이 가난한 아동들과 청소년의 고통과 씨름하지 않고도 하나님의 선교와 헌신과 섬김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길을 알려달라”고 오랫동안 새벽 기도를했다.

새해에 2008년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셔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시고(계 7:17), 생명수 샘물을 값없이 주시며(계 21:6),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으며 그들이 눈물골짜기로 다닐 때에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시 84:5-6), 광야가 변하여 못이 되고 마른땅이 변하여 샘물이 되어 주린 자, 목마른 자, 궁핍한 자들이 샘물 곁에서 거주하고 파종하여 소출을 거두고 번성하는 축복(시 107:35-43)을 주신다고 하였다.

맑은 샘물이 영원토록 솟아나와 한반도 구석구석까지 흘러간다면 더러운 것과 욕심장이들과 경쟁하려고 하는 마음과 도움과 나눔,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살아가는 교회들도 그리스도인도 2008년 새해에는 새롭게 거듭나게 되리라 확신하며 또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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