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의식 키우고, 환경선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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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의식 키우고, 환경선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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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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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성목사<기독교 환경연대 사무총장>

지난 12월 7일 오전 7시 홍콩선적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조선과 삼성 중공업 크레인 바지선과의 충돌로 원유 1만 5백 톤이 유출되어 태안국립공원 150km가 기름으로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미 12년 전, 여수 소리도 씨프린스호 사고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어이없는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기업의 이기주의가 참혹한 생태계 재앙을 초래하였다.

하지만 지금 서해안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원봉사단의 발걸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연인원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 중심에 한국교회가 있다. 한국교회는 사고 직후 만리포, 천리포, 의항, 학암포를 중심으로 밥차와 방제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각 교파와 환경단체는 태안지역에 상황실을 꾸리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면서 “모두가 우리들의 죄 때문이죠. 이 생태계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다 인간의 탐욕 때문이죠” 라며 눈물을 흘리는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다시 희망을 보았다. 우리나라 최대의 생태사고인 서해안이 한국교회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2008년도 새해를 맞은 한국교회에게 하나님은 서해안 사고를 통해 말씀하신다.

“한국교회여, 생태적 회심을 하라.” 

그간 한국교회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창조신앙이 있음을 잊고 살았다. 성장주의에 매몰되어 그 본질을 잃어버렸기에 그 본질을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될 위기에 처했다. 피조세계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가득한 하나님의 작품이며 몸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으로 피조세계를 돌보신다. 그리고 당신의 형상을 가진 인간에게 피조세계를 돌 볼 책임을 주셨다.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사명이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피조세계를 잘 돌보는 일이 신앙이며 최초의 사명이라면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피조세계를 위해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간 우리는 피조세계를 정복의 대상으로 알았고 개발의 대상으로 알았다. 개발을 부추기고 자연을 자원으로 여겨 피조세계에 위협을 가했고 무참히 짓밟았다. 하나님의 몸에 상처를 입힌 것이다. 한국교회는 새롭게 그 정체성을 생각할 때이다. 

지금,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가는 것도 환경문제이며 환경문제를 발생시킨 주체가 인간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변화 없이 지구생태계엔 희망이 없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는 서해안에서 희망을 만들고 있다. 어렵고 힘든 이웃과 피조세계의 이웃이 되어 주는 일이야말로 기독교인의 본질이다. 이제 섬기러 오신 주님처럼 피조세계를 섬김으로 한국교회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새해에 한국교회는 교육을 통해 생태적 의식을 키우고 환경선교에 나서야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재앙은 현실로 다가와 우리 당대에 종말이 올 수도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지구온난화 저지운동에 참여하자. 출퇴근을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사용하면 어떨까? 교회지붕마다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면 좋겠다. 모든 종이는 재생용지를 사용하고 이면지와 양면 사용을 의무화하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운동에도 참여하자. 자원을 아끼는 초록가게운동에 참여하고 생명밥상 빈그릇 운동에도 동참하자. 탄식하는 생태계를 위해 기도하고 창조질서보전 운동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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