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세상 것에 집착 말고 바른 방향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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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세상 것에 집착 말고 바른 방향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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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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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선암<한국교회신문 편집국장>

종교와 국가, 정치의 관계설정에 있어 요즘 한국 종교는 고심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종교와 국가의 관계에서 혼합상태, 교집합상태, 일방적으로 포괄하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종교가 국가에 군림하면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아시아의 어느 대국은 ‘ㅍ’종교단체 신도들을 특별한 이유 없이 핍박하고, 납치, 살해,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깊은 내막을 보면 해당 단체가 너무도 거대해지고 있기에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의 통치술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다른 종교단체는 잘 모르지만 기독교의 경우 한국 인구의 30%를 점유할 만큼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 일부의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색을 띠면서 정당이나 정치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이것은 달리 보면 견제가 필요하다는 정책을 불러들이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된다. 자세히는 몰라도 상당수 한국 종교들이 그같은 활동을 음으로 양으로 벌이고 있다는데 사실이라면 우려된다.


과거 민주화운동 시절에 한국 교회들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와서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젊은이들이 교회에 넘쳐났다. 성도들은 교인이 불어나니 마음이 흡족했겠지만 지도자들에게는 고민거리도 함께 생겨난 것이다.


운동권 학생들이 교회 학생회와 청년회에 상당수 유입되었고, 나름대로 신앙활동을 함과 동시에 의식화작업도 밑바닥에서는 진행됐다. 사회의 아픔을 개혁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교회가 보호하면서 민주화에 나름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는 신께 경배함을 가장 주요 목적이 아닌 정치적인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보수 교회 지도자들의 회상이었다.


당연히 종교 기관인 교회에서는 신께 경배함이 우선이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함이 우선이냐는 관점에서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 무엇인지 이들을 어찌 지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당시로서는 있었다고 한다.


차후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성장해 중진국 이상 대열에 들어선 뒤에는 그 많던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빠져나갔다고 하는데 그 원인을 두고 정치적 목적이 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교회, 즉 구체적으로 교회에 모인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기에 그렇다고 보는 시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수 교회 진보 교회 할 것 없이 70~80년대 부흥시기에 상당수의 교회들은 교회의 외형적인 성장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이웃들을 돌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던 때도 있다.


대형 교회의 상당수가 성장함의 이면에는 마케팅기법에 의한 성도 끌어 모으기에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도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색다른 방식의 교회 성장적 마케팅을 개발하거나 배우러 다니느라 노력하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방식의 자신의 종교, 사원을 양적 성장시키는 것이 현재 세상을 사는 민중의 필요와 갈구함은 아닐 것이다.


종교는 인간세계를 넘어 우주적인 가치를 설파하는 집단이고, 정치는 인간과 인간에 대한 가치를 좋게 하기 위한 필요 장비라고 할 때 종교는 세상의 것에 집착함이 없이 지구상의 어떤 가치나 탐욕, 사상 등을 넘어서는 방향을 제시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가나 정권은 종교에 의해 정립된 나아갈 방향과 사람과 사람사이에 조성된 정치 결과물이라는 가치를 이어받아 실무진으로서 제대로 어우러 보다 좋은 미래와 환경을 이 땅에 구현되도록 협력하는 자세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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