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에서 청년부 100% 진급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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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에서 청년부 100% 진급시키기
  • 정재용
  • 승인 2007.11.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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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 명칭 없애고 '재수생 모임' 운영도
▲ 할렐루야교회는 지난 15일 수험생들을 위한 `뉴스타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교회학교의 새 학년 새 학기가 다가왔다. 이미 새 학년으로 올라간 교회들도 있으며, 대부분의 교회들이 12월을 맞아 새 단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학진학이라는 큰 관문을 두드리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의 대학부 진급에 방해요소들이 많아 담당교역자들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담당교역자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교회를 가장 많이 떠나는 이유로 △유흥문화를 즐기는 잘못된 대학생활 △대입시험 재도전을 위한 재수 △다른 지역의 대학진학 등을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수능 뒤 위로의 시간들, 기도에 더 힘써야 할 때


대학진학을 위해 달려온 수험생들은 시험결과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모두 지쳐있음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감사의 시간을 가지고 위로의 교제를 나눈다.


할렐루야교회(담임:김상복목사)는 지난 15일 수능 당일 저녁에 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을 위한 `NEW START FESTIVAL`을 개최했다. 수능을 마친 해방감에 무작정 유흥문화로 뛰어드는 수험생들을 인도하기위해 계획된 행사였다.


오전 8시 30분 중보기도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오후 6시 10분까지 기도가 이어졌으며,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크리스천 연예인 공동체 미제이(MEJ)를 초청하여 찬양축제를 열어 수능시험으로 인한 피로를 찬양의 은혜로 함께 풀었다.


또한 삼일교회(담임:전병욱목사)도 새벽기도와 특별기도회를 통해 수험생들을 위해 항상 기도로 준비하고 격려해왔다. 시험을 치룬 수능일 저녁에는 삼겹살 파티를 열고 수험생들의 수고를 함께 격려하며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고등부 담당교역자 양제헌 강도사는 “위로를 나누기 위해 조촐하게 삼겹살 파티를 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기도로 입시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기도에 힘쓰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를 원한다”며 기도생활을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 일산의 B교회는 수능 3주전부터 3주후까지 ‘교사와 학부모들이 함께 하는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가진다. 이 교회의 고등부 담당목사는 “명문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마치 기도의 응답이 되고 신앙의 깊이를 재는 척도인 듯 인식되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교사와 학부모들이 기도를 통해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수험생들이 바른 길로 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명문대학만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고등부에서 밀어주고 대학부에서 끌어주기


할렐루야교회 고등부 한용기목사는 “한국의 교회학교들은 마치 대나무처럼 학년과 학년 사이에 마디가 있다”며 “다음 학년으로의 매끄러운 진급을 위해서는 마디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할렐루야교회 고3학생들은 다른 학년들이 진급을 하는 1월 첫 주에 진급을 하지 않고 2월까지 고등부에 남게 된다. 입시결과가 다 나오기 전까지는 함께 기도하며 새로운 환경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 교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2월쯤이면 이미 마음의 절반은 대학부에 가있다. 고등부 겨울수련회에 대학부 선배들이 함께 참여하여 교제를 나누며 대학부 생활에 적응을 돕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런 도움이 있어도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대학부에서의 생활이 어려움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그래서 대학부 선배들이 디모데부를 만들어 재수를 하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도록 재수생을 위한 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일산의 B교회는 대학부라는 명칭 대신 청년부라는 명칭만 사용한다. 대학부라는 이름자체가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느낌을 주고 포용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이 교회는 선배들로 구성된 상담그룹이 청년부 생활을 이끌어주고 있어 대학입시의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 편히 진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해 평균 60여 명의 학생들이 재수를 준비하는데, 재수를 경험했던 선배그룹은 조언을 해주며 성공적인 재도전이 되도록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도우미가 되어준다.


삼일교회도 대학부라는 명칭대신 대학부와 청년부를 합친 대청부라는 표현에 익숙하다. 또한 12개의 진(陣)으로 구성된 교회학교의 진장(담당교역자)과 간사들이 고3 수험생들을 전담으로 관리를 하여 이탈하지 않도록 돕고 선배들과의 교제도 활발하다. 고등부 양제헌 강도사는 “잘 갖춰진 교회학교 시스템덕분에 고등부학생들 대부분이 대청부 진급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 교회를 떠나게 되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진(陣)체제 교회학교의 강점을 전했다.


#잃은 양 찾기, 일시적 관심을 위한 프로그램은 위험


할렐루야교회는 지난 17일에는 논술과 정시를 대비한 특강을 개최했다. 지역사회의 수험생들에게 이러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다가감으로써 대입준비를 위해 교회를 잠시 떠났던 잃은 양들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용기목사는 “교회가 크리스천학생은 물론 비 크리스천학생들에게도 지속적으로 교회의 문을 열고 함께 도움을 나누고 교제를 나눌 때 많은 학생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일교회 양제헌강도사는 “대학부로의 진급과 이탈을 막기 위해 특별한 방법론을 생각하기보다는 항상 말씀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들이 필요하다”며 “교회의 일시적인 프로그램과 일시적인 관심은 오히려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산 B교회 고등부 담당목사 역시 수능 이후 이어지는 논술시험, 예체능 학과의 실기시험 등 정시를 대비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비전을 향해 준비 해나가는 모습들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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