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준비에 고려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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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준비에 고려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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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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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 

 

2007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성령 백주년의 해로 떠들썩 하게 보낸 금년은 좋은 일만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시끄럽고 부산하고 가장 힘들게 보내는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금년의 전반기는 그런대로 정치적인 일만 빼 놓고는 우리사회가 그런대로 굴러가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갑자가 지난 6월에 터진 아프칸 사태는 한국기독교로 하여금 가장 인내하기 어려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안티 기독교 풍조의 확산으로 우려하고 있던 터인데 그 사건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선교와 교회목회 전반을 정직하게 되돌아보고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한해가 곧 저물어 가게 될 것이고 우리는 새해 목회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는 오늘의 이 시대를 예리하게 바라보면서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하고 더불어 공감을 주어야 할 우리의 사회를 크게 고려하는 목회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먼저 사회를 향한 진정어린 교회 본연의 목회 프로그램을 세우기를 기대한다. 교회가 그 지역 그 장소에 위치하게 된 것은 그 지역사회를 책임지겠다는 의도와 뜻이 들어있다. 어쩌면 그것은 그 교회가 세워지게 된 이유요 동기요 사명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교회는 과연 지금 그 지역에 대해서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으며 책임을 지고 있는가를 한번 정직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 지역을 위해서 교회가 얼마만큼의 관심과 참여와 활동을 하고 있는 가도 한번 살펴보았으면 한다. 그동안 우리는 전도를 위해서 동네와 지역을 향해서 어설픈 선심공세를 펴 왔고 한번 와 보라고 외치기만 했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공감을 주지는 못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는 정직하게 이 점을 반성하고 자꾸만 멀어져가는 지역과의 인식의 간격을 좁혀가는 노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또한 재정적 기여도 수립되었으면 한다. 오늘 우리사회의 교회에 대해서 호감을 잃어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교회의 재정적 운용의 이기적이고 소극적이며 비합리적 경영에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 2007년 8월 20일, 한국 천주교가 사상 처음으로 서울 대교구의 2006년도 재무제표를 일반에 공개했다. 서울대교구가 최근 주보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면, 133만 신자와 213개 성당으로 이루어진 서울대교구의 1년 수입은 1035억, 지출은 615억이었다. 이것은 외부의 회계 법인에 의한 객관적인 회계감사를 거친 정확한 수치였다. 그 수치가 맞느냐 맞지 않느냐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일반 사회에 교회의 재정적 수치를 투명하게 공개하였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은 크게 공감하는 눈치다. 그 공개 여파는 앞으로 두고 두고 카톨릭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반대 영향은 고스란히 한국 개신교회가 짊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여파는 한국 개신교회로 하여금 너희도 빨리 재정을 공개하라는 압력으로 다가올 것이 뻔하다. 거기에 개신교 안에 있는 일부 진보주의적 개혁주의자라는 사람들이 한술 더 떠서 교회 안에 큰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나설 것이 분명한 만큼 이제 한국 기독교는 일제히 한번쯤 자진해서 스스로를 바라보고 일대 개혁적 방향전환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개신교회가 지금처럼 나타나는 것이 모두 재정적 비리이고 세습문제로 갈등이 야기되고 돈 선거로 얼룩지고 제각각 모래처럼 돌출행동이나 하다 보면 돌아오는 것은 한국기독교의 공멸일 것이다. 지금은 용기있게 모두를 새롭게 전환하고 쇄신하고 바꿀 때이다. 스스로를 변신하지 못하고 그 시대를 위해서 준비하지 못하면 국가나 기업이나 종교조차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용기있게 변신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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