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교회협 통일에 대한 견해차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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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교회협 통일에 대한 견해차 여전하다
  • 송영락
  • 승인 2007.10.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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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협 월례발표회에서 나타나

통일을 바라보는 교계의 시각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목사)가 지난 12일 신촌성결교회에서 ‘화해와 통일의 의미와 방법’을 주제로 개최한 월례 발표회에서 통일에 대한 견해 차이를 또다시 드러냈다.

 

이날 발표자로 나온 권오성목사(KNCC 총무)와 최희범목사(한기총 총무)는 진보교단과 보수교단을 대변하듯 통일에 대한 큰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권오성목사(KNCC 총무)는 분단 상처의 치유와 사상, 이념, 제도를 초월한 민족 대단결을 강조한 반면 최희범목사(한기총 총무)는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이 통일의 길을 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권오성총무는 통일을 위해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공격중지와 교류, 방문, 통신의 개방, 분단으로 인한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총무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한 평양방문을 소개하면서 ▲ 남북한의 평화 체제 구축 ▲ 남북 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세계 경제 편입 ▲ 분단과 전쟁의 상처 치유 ▲ 평화와 통일에 대한 내부적 동의를 얻어내느냐에 따라 남북통일을 전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최희범목사(한기총 총무)는 “남북갈등, 남남갈등으로 인한 통일국가 형성에 대한 합의 도출 실패와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통한 깊은 상처와 적대감이 분단을 더욱 고착화시켰기 때문에 분단의 극복은 내부적인 남북간 적대감의 해소와 더불어 한반도 주변 관련 열강들의 협력 유도를 위한 외교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주변 강대국과 외세의 간섭에 의존하지 않고, 민족 자주성과 주체성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권오성총무의 발제와 다른 주장이었다.

 

특히 최총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통일을 지향하는 대북정책은 정당성 및 적합성의 여부를 떠나 국론을 양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들만이 옳고 비판론자는 잘못되었다는 이분법적 논리와 그에 따는 정책은 국민을 극도의 갈등 양상으로 몰아넣고 말았다”며 “금번 ‘10.4 남북공동선언’ 역시 내용과 과정에서 제2, 제3의 통일에 대한 남남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고 우려했다.

 

최총무는 “무조건의 통일지상주의는 국가정체성을 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하며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조를 삼은 통일노력이 한국교회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정치적이며 이데올로기적 논쟁에서 초월하여 남남갈등을 화해로서 하나 되게 하고 남북의 장벽을 넘어 화해케 하므로 평화통일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에서는 김기영목사(화성교회)가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회개운동을 위하여’를, 이광자총장(서울여대)이 ‘한국교회의 도덕적 각성과 운동을 위하여’를, 김영한교수(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 원장)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를 놓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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