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인 논쟁 지양하고 국민적 합의 이룬 통일관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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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인 논쟁 지양하고 국민적 합의 이룬 통일관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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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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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범총무(한기총)


한반도의 분단요인은 대개 두 가지 관점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즉 그것이 국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냐, 아니면 내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반도의 분단의 원인은 외적으로서는 미국과 소련 등의 강대국들에서 찾을 수 있으나 더욱 심각한 내적인 원인은 남북갈등, 남남갈등으로 인한 통일국가 형성에 대한 합의 도출 실패와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통한 깊은 상처와 적대감이 분단을 더욱 고착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분단의 극복은 내부적인 남북간 적대감의 해소와 더불어 한반도 주변 관련 열강들의 협력 유도를 위한 외교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어진다고 본다. 민족공조와 국제공조의 균형을 잃어버리면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은 통일의 길을 더 멀리 할 수도 있음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1980~90년대 통일 논의는 진보적 재야인사나 학생 운동권의 전유물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매우 급진적이고 과격했다. 반공세대 일반인들이 통일을 함께 논의하기에는 정서적으로 거리가 있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통일을 지향하는 대북정책은 그 정당성 및 적합성의 여부를 떠나 국론을 양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들만이 옳고 비판론자는 잘못되었다는 이분법적 논리와 그에 따는 정책은 국민을 극도의 갈등 양상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금번 ‘10.4 남북공동선언’역시 그 내용과 과정에서 제2, 제3의 통일에 대한 남남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염려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제는 통일논의의 참여가 특정 집단, 계층, 세대에만 극한 된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합의를 찾아가야만 하는 시기에 도달해 있다. 특히 교회는 보수주의 진영이든 진보주의 진영이든 간에 통일에 대한 성경적 해석과 적극적 논의를 거쳐 방법론을 제시하는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어느 때 보다도 통일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때에 무엇보다 급하고 중요한 것은 이제는 남남간의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룬 통일관을 세워나가야 하고 그것을 새로운 세대에게 교육시켜야 한다. 특히 모든 세대를 품고 있는 한국교회야말로 이 일에 가장 적임자이며, 적극적인 주도세력이 되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북한복음화를 이루어야할 사명이 한국교회에 있음을 깨닫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2.3.1 교회는 하나님의 법(말씀)으로 접근해야한다 : 화해로의 역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통일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그러므로 맹목적 통일지상주의로 나가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가 추구하는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방법에 부합하는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통일의 목적이 결국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실현하고자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한기총에서 발표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정책 선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정책 선언’은 통일한국의 상과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통일한국은 단순히 정치, 군사적으로 하나가 된 한국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팍스 로마(Pax Romana)가 의미하듯이 전쟁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서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적 평정이란 의미의 평화한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일한국의 평화는 샬롬(Shalom)의 평화이다. 샬롬의 단어적 의미처럼 어떠한 부분도 결여되거나 부족하거나 손상되지 않는 상태, 전쟁과 같은 외부적인 적으로부터의 안전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평안함이다. 다시 말해 통일한국의 평화는 단순한 정치, 군사, 지리적인 통일에 멈춰진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화해의 사랑으로 인간이 하나님과 자신과 이웃과 자연과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어 온전한 화평의 삶을 이루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통일운동에 앞장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맹목적 통일지상주의도, 민족우선주의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주어지는 남북 화해와 온전한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해야 할 사명이 한국교회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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