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과시적 선교 잘못됐다" 목회자 13인 성명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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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과시적 선교 잘못됐다" 목회자 13인 성명발표
  • 이현주
  • 승인 2007.09.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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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박종화목사 등 13인 7일자로 한국교회의 과제 밝혀
 

아프간 사태를 지켜본 한국교회 중진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과제를 언급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목사와 한국목회자협의회 손인웅목사, 전 기성총회장 이정익목사, 세계선교협의회 강승삼 사무총장,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목사 등 13인은 지난 7일 ‘아프간 사태 이후 우리들이 취하여야할 자세’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염려와 수고를 해준 정부와 국민들에게 사죄와 감사를 표했다.

이어 13인의 목회자들은 5가지의 정리된 의견을 밝혔다.


첫째는 “비자발급을 맡은 한민족복지재단과 정부당국의 충고를 무시하고 위험지역에 봉사단원을 파송한 샘물교회, 그리고 부주의한 가이드로 위험을 초래한 인터콥 선교단체의 잘못을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건이 일어나도록 만든 장본인들에게 잘못은 있지만 젊은 봉사단원의 숭고한 정신과 헌신까지 매도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또 희생당한 고 배형규목사와 심성민형제의 부모와 가족들이 겪는 슬픔과 아픔에 동참하며 함께 눈물 흘리자고 말했다.


13인은 또 정부당국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앞으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단기 봉사단원을 파송하는데 철저한 교육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의 선교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지나친 열성을 현지인을 섬기는 것보다 우월적이고 정복적으로 대했으며 일방적이고 과시적인 선교방식을 취해왔다는 것. 이러한 행동들이 성실한 사역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혔다며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현지인들의 삶을 존중하는 겸손하고 조용한 섬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납치를 정당화한 탈레반에 대해서는 “납치와 살해는 인류의 보편적 생명존중 정신에도 어긋나며 이슬람의 코란에도 위배된다”며 다시는 똑같은 만행을 저지르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목회자 13인은 “문명충돌과 이데올로기의 전쟁으로 치닫는 이 때에 신앙의 선배들이 보여준 용서를 넘어선 사랑을 드러내어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일에 적극적으로 헌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슬람과 세계종교에 대한 균형잡힌 태도를 요청했다. 종교를 빙자한 정치적 정복이 이루어지는 것은 유감이며 타종교, 타민족과 포용적인 자세를 지니고 대화를 나누는데 최성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에 동참한 목회자 13인은 김명혁, 박종화, 손인웅, 이정익, 강승삼, 권오성, 손봉호, 옥한흠, 유재필, 이동원, 이종복, 전호진, 최희범 등으로 복음주의권과 에큐메니칼권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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