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민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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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민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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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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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근목사<이수중앙교회>


우리는 6월 애국의 달에 특별히 순국선열들과 민족을 사랑한 신앙의 선배들을 추모하면서 성서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애국심을 배워야겠다.


근대 이태리 통일국가의 초석이 되었던 갈리발리 장군이 “신앙심과 애국심은 같은 밭에서 자라나는 풀이요, 꽃이라”고 한 말은 참으로 의미 깊은 말이라 하겠다.


필자가 어려서는 일제시대, 6.25를 겪은 직후라서 그런지, 말끝마다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를 않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애국자라면 왠지 저항감이 앞선다. 반통일 세력이나 수구세력쯤으로 오해받게 될 정도다.


밖으로는 세계화의 반대세력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게다가 우리 기독교의 근본정신은 사해동포주의라 해서 애국이나 민족주의는 시대에 뒤떨어진 속 좁은 이데올로기쯤으로 치부해버리기 십상이다.


정말 그런 것일까? 자기 민족에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바다 건너 저 멀리 떨어져 사는 다른 민족을 사랑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이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사해동포주의를 배격하자는 말이 아니다. 자기 민족을 사랑할 수 있어야, 인류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본의 우찌무라 간조, 하천풍언 목사님은 우리나라에 와서 일본 사람들의 만행을 규탄하면서 우리 민족 편에 서서 우리와 함께 싸워주셨다.


그래서 일본의 수구세력들에게는 목의 가시처럼 느껴지는 분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일본과 일본인을 뜨겁게 사랑했다. 그가 죽기 전에 미리 써 놓았다는 그의 묘비를 보면 알 수가 있다. “I for Japan, Japan for the World. the World for Christ, and all for God." 그는 여기에서 제일 먼저 자기는 일본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두고 있다.


사도 바울이 동족인 유대인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그는 자기 민족 유대인을 지극히 사랑한 나머지 “내가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내 생명까지도 버릴 수 있지만, 내 민족 이스라엘만은 결코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바울의 애국심과 민족애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는 민족 사랑을 예수님에게서 배웠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하루 전에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도성을 바라보며 이렇게 비통해 우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네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이렇게 비통해 하시며, 슬피 우셨다. 예수님은 당신의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자였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그토록 절규하듯 부르짖던 민족 사랑이, 바울 사도의 애절한 소원이었던 동족애가 자기 가슴에 파도처럼 밀려와 우리 민족 한 가운데로 강이 되어 흐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에는 국경이 없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국경이 있다는 것을 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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