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CO2)와 방귀(CH4)
상태바
코(CO2)와 방귀(CH4)
  • 운영자
  • 승인 2007.06.04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석찬목사<초동교회>


지금 온 세계는 지구온난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6월의 시작일 뿐인데도 섭씨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로 올 여름의 더위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이상기온이라고 난리지만, 사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결코 이상기온이 아니다. 지극히 정상이다. 1,600만대의 자동차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CO2)의 양과, 그 열기를 모아 놓은 것을 상상만 해도 이해가 금방 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CO2)는 발음으로 “코2”(CO2)이다. 화석연료를 쓰고 남은 폐기물인 코(CO2)가 지구를 거대한 온실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음을 모를 사람은 없다.


유엔의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8년 후인 2015년을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감소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5월 4일 태국 방콕에서 발표했다. 세계 120여개국에서 2,000여명의 과학자와 전문가 등이 모여 보고서에 합의했다. 교토의정서에서 지구온난화의 주역으로 지목된 이산화탄소(CO2)와 메탄(CH4) 등의 배출 감소를 위해 2030년 기준으로 세계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결론은 지구를 구할 시간이 8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IPCC는 앞 선 1,2차 보고서에서(2월 2일, 4월 6일) 지난 6년 동안 연구한 결과로 지구의 어두운 미래를 예측했다. 인류가 지금의 속도로 “코”를 생산하면, 동식물의 최대 30%가 멸종 위기에 봉착할 것과, 수자원의 양극화로 매년 100만명 이상의 인구가 홍수의 위험에 노출되고, 수억명의 인구가 물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 하였다. 금세기 내에 전 세계 해안의 30%가 침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 교수인 제임스 러브록 교수는 지난해 자신이 1978년에 발표한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을 대폭 수정한다고 밝혔다. 가이아 이론은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스스로 적합한 환경으로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것을 수정하면서 “인간이 저지른 환경오염 때문에 지구 기후 변화는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며 인류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자신의 가이아 이론을 뒤집었다. 산업화와 교통수단 발달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는데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소는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주범 중 하나이다. 미국의 경제학자이며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이란 책에서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소의 수는 12억 8천만 마리로 추산된다. 사육 면적은 전 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한다. 소들은 미국 곡물 생산량의 70%, 지구 곡물 생산량의 3분의 1을 먹어치운다. 이것은 만성적 기아에 시달리는 13억명을 넉넉히 먹여 살릴 만한 곡식이다.”라 하며 육식문화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지구 환경 문제의 주범이라고 고발했다. 소의 트림과 방귀와 소똥을 통해 방출되는 메탄가스를 살펴보면 놀랍다. 메탄(CH4)가스는 이산화탄소(CO2)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온실기체이다. 우리나라의 통계에 의하면 소가 되새김질을 하면서 메탄가스를 만드는데, 우리나라 메탄가스 총생산량의 10.6%라고 한다. 한 마리의 젖소가 연간 118Kg, 한우는 47Kg의 메탄을 만든다. 뉴질랜드는 소에 대하여 “방귀세(稅)”를 물리는 방안을 올 해에 추진하다가 농민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미국 타임지는 얼마전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육식대신 채식을 권했다. 채식이 확산되면 축산농가가 있는 자리에 산소공장인 숲이 생기고 숲이 넓어지면 코(CO2)와 방귀(CH4)로 더워지는 여름을 식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니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