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아하는 것,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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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하는 것,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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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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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찬목사<초동교회>


먼저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거짓말 을 해보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거짓말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 그것이 새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심리학과 교수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60%의 학생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10분 이내에 3회의 거짓말을 했음을 연구 결과로 발표했다.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속아 본 경험이 없는가? 없다면 역시 거짓말이다. 우리가 눈을 떠 살펴보면, 놀랍게도 우리는 온통 거짓으로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혹자는 “속이고 속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세상은 거짓을 좋아할까? 아니면 진실을 좋아할까? 당연하게도 거짓이다. 사람은 진실을 좋아할까? 거짓을 좋아할까? 놀랍지만 진실보다 거짓을 더 좋아한다.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진실은 얘기꺼리가 되질 않는다. 당연시하기 때문에 진실은 화제의 대상으로 선호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거짓말은 그렇지 않다. 거짓말 배후가 궁금하다. 거짓말의 목적에 대한 호기심은 그 숨겨진 것을 벗기어 거짓의 실체를 보고 싶어 몸살 나게 한다. 양파껍질 벗기듯 벗기다가 결국 ‘진실은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거짓의 가면을 벗기려고 거짓에 매달린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거짓말에 시달렸다. 교육부장관이 외국 서적을 표절하여 경질된 사건, 외국 학술지에 표절 논문을 게재한 교수의 사표 사건, 너무나도 유명한 “황우석 연구팀 맞춤형 줄기세포”에 대한 거짓 논문 사건, 유명대학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으로 사임 처리된 사건, 제자의 시를 자신의 것으로 발표하여 창작 문학에 커다란 충격을 던진 사건 등의 뿌리에는 거짓말이 있다.


학계만이 아니다. ‘아니면 말고’식의 거짓말이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인 반전을 이루게 한 사건도 있다. 선두 주자였던 후보자가 소위 ‘병풍(兵風)’이라는 거짓말에 휩쓸려 낙마하였다. 역사를 바뀌게 한 거짓말이다. 가짜 약때문에 전 세계에서 연간 20만 명 이상이 부작용으로 숨진다고 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매년 말라리아에 희생되는 100명 중 20% 정도는 진품 약만 적절히 쓴다면 죽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뢰 혐의로 직장을 잃고 1,203일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기막힌 사건도 있다. 선거철이 되면 수많은 공약(公約)이 살포된다. 그런데 당선된 후에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된다. 약속이 거짓말이 된다. 국민은 공약(公約)이 거짓말인 것을 알고 믿지 않고, 후보자들은 거짓말해도 괜찮은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공약(空約)을 무책임하게 배설한다. 이솝 우화(寓話)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을 나라를 이끌어 갈 정치인들이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다. 이 속에 곪아터지는 것은 신뢰(信賴)이다. 불신(不信)이 온 국민들 마음 속 깊은 곳에 또아리 틀고 있다. 

슈퍼마켓의 상품진열대를 관찰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눈에 잘 뜨이고 손이 쉽게 가는 곳에 둔다. 그러나 손님들이 잘 찾지 않는 것은 구석지고 후미진 곳 차지가 된다. 사람들이 싫어하면 진열대에서 사라진다. 왜 이 사회에 거짓이 인기 있고, 거짓말이 통하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진실보다 허위의 가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모로 가더라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성과주의가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게 한다. 그래서 설교를 베끼고, 짝퉁을 만들어 유통시키고, 외모지상주의에 현혹되어 온 몸을 성형으로 뜯어고친다.


그러나 아무리 거짓으로 세상을 혼탁하게 하여도 진실의 샘을 막을 수 없다. 누가 이 진실의 샘의 자리에 서야 할까? 예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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