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비의 불행·행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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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비의 불행·행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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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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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목사<강변교회>


목회자인 내가 가장 즐겨 부르며 깊은 은혜를 받는 찬송가들은 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 여사가 지은 찬송가들이다.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 그녀는 9천여 개의 찬송시를 썼는데 우리 찬송가에도 그녀의 찬송가가 23개나 포함되어 있다.


패니 크로스비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1820년 3월 24일 미국 뉴욕 주의 작은 마을 푸트남에서 태어났는데, 돌팔이 의사의 잘못된 약물 치료로 생후 6주부터 95세까지 맹인으로 평생을 살았다. 패니가 한 살 되었을 때 그를 극진히 사랑하던 신앙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11살 되었을 때는 그를 누구보다 가장 사랑하며 눈물과 기도와 말씀으로 키우던 할머니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가 38살 되었을 때 그녀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던 맹인 교수 밴 앨스틴과 결혼한 후 귀여운 아기를 낳았지만 곧 아기를 잃는 슬픔을 당했다. 패니와 밴은 많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편도 아내를 떠나 먼저 하늘로 갔다. 패니 크로스비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슬픔의 여인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패니 크로스비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패니 크로스비는 부흥집회에 참석해서 간증을 많이 하곤 했는데 어느 부흥 집회에서 그를 동정하는 목사님에게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다.


“목사님, 제가 태어날 때 하나님께서 기도를 할 수 있었다면 저는 맹인으로 태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천국에 이르렀을 때 내 눈이 제일 먼저 보고 좋아할 수 있는 얼굴이 나의 주님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보배로운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녀는 한 평생을 살면서 수많은 슬픔과 고통과 아픔을 경험했지만 거의 한 번도 원망이나 불평이나 증오의 마음을 품지 않았다면 고백했다. 오히려 감사하고 찬송하면서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 그녀가 92회 생일을 맞았을 때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내게 데려오세요. 그 사람과 악수하고 싶어요.”


패니 크로스비는 주님과 천국을 이 세상의 그 어느 사람보다도 가장 순수하고 뜨겁게 사랑하고 사모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쓴 9천여 개의 찬송시는 지금 세계의 많은 성도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찬송시들이 되었다. 그는 ‘찬송가의 여왕’이었다.


그녀는 또한 간증자와 전도자와 설교자로서도 유명했다. 그녀가 90세가 되었을 때 그 해는 그녀의 영적인 삶에 있어서 최고의 해였다. 기쁨과 즐거움의 포도주가 넘치는 풍부한 해였다. 어느 날 저녁 그녀는 다음과 같이 설교를 시작했다.


“나는 단지 하나님의 도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주님은 나의 진실한 목자였습니다. 주님이 보내주신 두 천사 곧 자비와 진실은 오랜 삶 가운데에서도 결코 부족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나는 주님의 집에 영원히 거할 것입니다. 참새가 떨어지는 것조차 아시는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나는 항상 주님과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1915년 2월 12일 금요일 아침에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찬송가 작사가인 패니 크로스비는 95세를 일기로 조용히 하늘나라로 갔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인 목요일 오후 9시에 딸을 잃고 슬퍼하는 한 여인에게 위로의 편지를 써서 보낸 후였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은혜와 위로와 사랑의 천사였다. 그녀는 지금 하늘에서 우리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이다. “감사하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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