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튼박사 "대북지원 투명성 의심말라"
상태바
린튼박사 "대북지원 투명성 의심말라"
  • 이현주
  • 승인 2006.06.16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벨재단 대북결산 보고...북한 결핵환자 지원 관심 촉구
 

“북한지원사업을 전개할 때 많은 분들이 투명성을 묻곤 합니다. 저희는 직접 지원 현장을 둘러보고 후원자들에게 보고를 하면서 남북 간에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이제는 북한이 오히려 많은 일들을 요청하며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의료지원은 북한에 가장 필요한 분야이자 투명성이 담보되는 사업입니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의심없이 북한을 돕는 일에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95년 유진벨재단을 창설하고 북한지원사업을 시작한 스테판 린튼박사(한국명 인세반)는 한국사회가 지나치게 북한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지적하며 지난 10년 간 북한과 깊은 신뢰를 쌓았고 의료지원은 그 어떤 분야보다 투명성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유진벨재단이 10년째 전개하고 있는 결핵퇴치 사업이 더 이상 늦출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중요사안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결핵은 꾸준한 치료만으로 나을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치료가 한번 중단되면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릅니다. 현재 북한에는 이러한 내성결핵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성결핵은 에이즈를 능가하는 재앙질병으로 우리를 위협할 지도 모릅니다.”


결핵은 전염성이 강해 격리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라 북한의 많은 환자들이 발병사실을 숨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북한 결핵환자 수를 추정하기란 불가능하다. 결핵의 경우 초기환자는 6개월, 중증환자도 8~10개월이면 완치가 가능하다. 이미 북한주민 20만 명이 유진벨재단의 지원으로 완치를 경험했다.


꾸준한 치료를 강조하는 유진벨재단은 북한의 평안 남북도 지역 45개 의료기관에 결핵약과 초음파 기계, X-레이촬영기계 등 진료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약품을 패키지단위로 지원하고 있다. 또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6개월에 한번씩 결연을 맺은 40여 개 진료소에 의료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만 11억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북한 결핵의 가장 큰 문제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들에게 전염돼 출산 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임산부와 신생아, 아동에 대한 영양지원사업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린튼회장은 앞으로도 북한에 더 많은 의료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의 의료를 책임지는 인민병원에서 더 많은 지원을 희망하고 있고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지원 사업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인도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점점 한국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진벨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후원자를 연결시켜주는 전달자에 불과합니다. 이 일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는 일이 남아 있는 그날까지 지원사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결핵퇴치 사업이 중단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두렵다는 린튼회장은 큰 포용력으로 북한지원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테판 린튼회장은 1895년 미 남장로교 소속으로 한국에 파송돼 사역했던 유진벨선교사 외증손자로 어머니 인애자 여사는 ‘순천기독결핵재활원’을 설립, 한국인을 대상으로 30년 간 결핵퇴치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1979년 평양 세계탁구대회 관람을 위해 북한을 처음 방문한 후 북한현실을 목격하고 95년 미국에서 인도적 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을 설립, 북한 결핵퇴치와 의료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