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부활절 기도문, "분단의 세월 걷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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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부활절 기도문, "분단의 세월 걷어주십시요"
  • 이현주
  • 승인 2006.03.07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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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총회 보고회, 청년리더십 양성 등 과제로 떠올라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백도웅목사)는 제9차 wcc 총회 기간 중 북한교회 대표와 만나 공동기도문에 합의했다.


공동기도문은 “당신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임을 믿는 남과 북의 교회에 힘을 주옵시고 대립과 갈등으로 지난했던 분단의 세월을 걷어 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동기도문은 가맹교단 소속 교회에 배포되며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낭독될 예정이다.


한편 WCC 참가단은 지난 6일 교회협 총무실에서 보고회를 열고 WCC총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브리핑했다.

▲ 기장측 대표 신승민목사

기장측 대표인 신승민목사는 “이번 총회에서 중앙위원 2명을 배출하고 정해선부장은 실행위원까지 겸하게 돼 한국교회로서는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또 의사결정 과정이 다수결이 아닌 ‘합의에 기초한 결정과정’으로 변화되면서 일치점을 찾을 때까지 논의를 계속해 다양성과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새로운 회의문화를 만들어 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대표들은 총회선언문이 테러문제와 라틴아메리카 빈곤문제, 물부족에 대한 대처, 비핵화 등을 담아냈다며 한국교회도 이같은 선언에 따라 다양한 에큐메니칼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했던 한반도 평화선언 문제는 세계교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남북교회 보고서만 채택,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선에서 논의를 끝내는 아쉬움도 남겼다.


신목사는 “6자회담에 무게를 두는 세계교회와 6.15선언이 더 중요함을 강조한 북한교회 사이에 시각차가 존재했다”며 “그동안 한반도 문제가 매번 공론화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세계교회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고 덧붙였다.

임흥기 교회협 부총무는 북한교회와 나눈 대화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일단 한국측에서 5월 마지막 주에 금강산 기도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북측이 긍정적 검토의사를 보였으며 글리온회의 20주년을 맞아 교회협 대표단이 올 여름 평양을 공식 방문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 임흥기 교회협 부총무

임목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북한교회의 일정에 따라 보다 왕성한 교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wcc총회에서 남북교회가 평화예배를 드리고 기장 청년들이 평화 부스를 운영하며 한반도 상황을 알리는데 주목하는 등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한계점을 드러냈다.

여성과 청년리더십을 양성하지 못하고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한 점과 세계교회가 극빈국과 아프리카 에이즈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반해 한국교회는 내부문제에만 국한시키는 경향이 있어 보다 넓은 시각의 에큐메니칼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이 과제로 부각됐다.


특히 중앙위원회 구성 원칙인 청년 25% 비율이 끝내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해 심도깊게 논의한 청년대표들은 “세계교회에 당당히 서기 위해 지역교회에서부터 청년 리더십을 키워내고 청년 조직을 강화해 역량을 키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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