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총회 폐막 “세계평화 및 한반도 평화지원”선언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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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총회 폐막 “세계평화 및 한반도 평화지원”선언문 채택
  • 이현주
  • 승인 2006.02.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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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폐막, 남미 빈곤 해결 및 이슬람과 대화 중요성 과제로 떠올라

▲ 22일 밤 진행된 정의와 평화 기원 촛불 행진

21세기 첫 총회로 브라질 포르테 알레그레에서 열렸던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9차 총회가 세계 평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골자로 하는 선언문을 채택한 뒤 지난 23일 폐막됐다.


열흘 동안 진행된 총회에서 세계교회 대표들은 남미지역의 빈곤문제와 9.11이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테러와 대테러 전쟁에 대한 토론, 서구 사회와 이슬람의 충돌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

총회 마지막 날 나온 공식 선언문 역시 폭력 극복에 대한 우려와 해결방안을 전폭적으로 담아냈다.


총회선언문은 남미지역의 빈곤문제와 폭력 치유를 위해 남미교회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에이즈 예방도 교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또 WCC가 펼쳐온 ‘폭력극복운동 10년’에 대한 중간보고와 함께 앞으로 전개할 운동에 무슬림과의 대화를 포함시킴으로써 세계적으로 서구문명과 이슬람의 대립과 갈등이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최근 일어난 덴마크 마호메트 만평 파문 이후 불거진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무슬림과의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대화가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 총회 기간 중 미국교회협의회가 “정의와 인권의 세계 규범을 어기고 시작된 이라크 전쟁에 개탄한다”며 부시 행정부의 강경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교회협의회는 그동안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전쟁이 무고한 피해자를 낳았다는 점을 자성하면서 미국의 위협에 대해 반성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남북 대표단이 공동예배 후 작성한 한반도 평화통일 선언문 초안도 WCC총회 선언문에 포함됐으며 한국교회의 평화통일 노력에 적극 지원한다는 세계교회의 약속이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연합회에서 참가단을 구성, 총회 장소에 펼쳐진 나눔의 장에 평화통일 부스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1년 전부터 WCC 총회를 준비해온 기장 청년들은 참가자들에게 한반도의 상황을 설명하고 분단의 현실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상황을 전달함으로써 세계교회에 우리가 처한 긴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알리는 주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또 이번 총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한국측 중앙위원으로 KNCC 여성부장으로 활동해온 정해선씨가 선출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세계교회는 여성과 청년들의 활동을 우대하는 상황에서 좀처럼 ‘목사와 남자’라는 가부장적 틀을 깨지 못했던 한국교회가 여성-청년을 상징하는 정해선씨가 세계교회 에큐메니칼운동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WC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장 통합과 기장, 감리교, 성공회 등 한국교회는 이번 총회에서 다뤄진 부분을 에큐메니칼운동에 접목시켜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세계교회와 걸음을 나란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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