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 ‘두려움과 수치심’영성훈련으로 극복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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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 ‘두려움과 수치심’영성훈련으로 극복 도와
  • 김옥선
  • 승인 2006.02.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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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치유, 이제 교회가 나서야한다

▲ 중독자 치유에는 반드시 내면의 상처고백과 회복사역이 필요하다.

한국기독교 120년 동안 양적인 성장에 몰두했던 한국교회가 이제는 영혼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사역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예수님께서는 교육, 전도, 치유 중심으로 사역하셨는데 한국교회는 예배, 설교, 선교중심의 목회로 일관해 왔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신음하고 있는 중독과 학대, 외상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각종 중독에 빠질 경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고통과 방황을 거듭하는 것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한국회복사역연구소(소장:고병인목사)는 교회가 이제는 이론신학에서 벗어나 회복자로 나설 때라고 말한다.


알콜중독 국내 3백29만명


1995년 보건사회연구원에 자료에 의하면 알코올 중독자가 3백29만명, 알코올 남용자가 4백만명으로 브라질의 3.3배, 스웨덴의 2.5배, 미국의 1.2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 외에도 마약, 섹스, 사이버, 소비 등 중독의 종류와 내용이 다양해졌으며, 중독은 학대와 외상으로 발전되어 ‘질병’으로써 가족들에게 전염된다. 가족치료전문가들은 이런 ‘가족의 병’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가족들이 2천5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복사역은 집단상담 프로그램인 ‘지원그룹’이라는 소그룹원리와 ‘알코올 중독자 회복모임’에 기초한 ‘12단계 회복원리’를 따르는 것으로 중독자와 학대자, 외상자 치료를 위해 1980년대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이다.


지원그룹 통해 12단계 치유


지원그룹은 1920년대에 빌 윌슨(Bill Wilson)에 의해서 시작된 단주 모임의 12단계 원리를 기독교적으로 통합해 적용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45개 주에서 매주 800개 이상의 지원그룹이 모이고 있다. 한국에도 매주 100여개의 알코올 중독자 회복모임, 50여개의 알코올 중독자 가족모임, 30개의 단도박모임, 10여 개의 단약모임 등이 있다.

회복사역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그룹’과 함께 ‘고백’이라는 영성훈련을 통해 스스로 두려움과 수치심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약 180일 동안 말씀을 묵상하고 자신의 내면을 직면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치유와 영성 회복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으로 지원그룹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극복한 사람이 같은 어려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돕는 소그룹사역이다.


중독자 고백에 비판은 금물


즉 자신의 어두운 비밀과 아픔을 고백하고 다른 사람들의 나눔을 들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변화를 경험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지원그룹 내에서는 대화도중 조언을 하거나 끼어들어서 상대방의 말을 방해하거나 해결책제시가 금지된다. 오로지 무비판적인 수용을 함으로써 초대교회에 나타났던 ‘고백과 나눔’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회복모임의 역할이다.

지원그룹의 진행자는 12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평신도 기독인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목회자나 상담자가 인도하면 성경공부나 집단상담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지원그룹에는 각종 중독자, 학대자, 외상자는 물론 정서적 장애, 영적 장애, 스트레스, 성인아이들, 충동적인 행동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회복사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새들백교회의 경우는 약30개의 지원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대상자는 초신자들이다. 초신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지원그룹을 통해 자아를 회복한 후 자연스럽게 교회에 등록하게 되기 때문에 교회성장의 초석이 되고 있다고 한다.


회복사역연구소 지도자 양성


▲ 회복사역연구소장 고병인교수는 교회에서 회복사역을 인도할 수 있도록 지도자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 맞춰 한국회복사역연구소는 교회에서 회복사역을 인도할 수 있는 지도자 양성에 힘쓰기 위해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되는 아카데미는 지도자과정과 전문가과정으로 나뉘며 개강전까지 등록하면 수강할 수 있다.

회복사역아카데미는 2년 4학기로 운영되며 지도자 과정 수료시 한국회복사역연구소 중독상담사 2급,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면 중독상담사 1급 자격증이 수여된다. 이외에도 단기 집중과정으로 임상과정이 있으며, 현장사역자를 중심으로 회복전략을 연구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고병인소장은 “병들고 약한 사람들을 위한 목회로 거듭나야할 때”라고 밝히고 “교회가 중독자와 ‘가족병’을 앓고 있는 외상환자들에게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원그룹을 통해 교회로부터 외면되어 왔던 중독자, 학대자의 배우자와 자녀들을 위해 교회가 과감히 회복사역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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