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여성] 높아진 활동 불구 `보수의 벽` 재확인
상태바
[2005-여성] 높아진 활동 불구 `보수의 벽` 재확인
  • 운영자
  • 승인 2005.12.16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 여성계는 한기총과 예장통합에서 시작된 주기도문의 가부장적 번역에 대항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버지’라는 표현을 이례적으로 많이 삽입한 ‘주기도문 새번역’안은 문자만로도 충분히 여성을 가부장적 틀 안에 가두는 차별적 번역이라고 반발하며 ‘여성계가 번역한 주기도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위기도 있었다. 감리교가 입법의회에서 ‘부부목회 금지’를 결의한 것. 여성들의 사역지가 현저하게 좁은 상황에서 감리교 산하에 부부사역자들은 꽤 많은 편. 또 이들 대부분이 특수목회사역을 하고 있어 남편목사가 담임으로 아내목사가 부목사로 사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부목회 금지조항은 연금지급 등 교단이 행정적 고충을 토로하며 입법했지만 신경하 감독회장도 반대하는 부분이어서 다시 재론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감리교에 부부목회 금지가 고착화될 경우, 기장 등 타 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밖에 기성은 올해 여목사와 여장로를 배출했으며 여신학자협의회가 교회 내 성폭력예방 자료집을 보강, 출간하는 등 크고 작은 성과들도 눈에 띤다.

그러나 교회여성연합회와 각 교단 여성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합운동이나 연합사업의 틀에서 여성은 언제나 보조적 위치에만 머무르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해 21세기찬송가가 가부장적이라는 문제를 지적했지만 ‘보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고 연합기구 통합논의 구조에서도 파트너십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또 기장총회의 경우 매년 여성할당제를 헌의하고 있지만 한번도 심도깊게 논의되지 못했다. 결국 교회여성들의 의식변화와 교단 총회에서의 여성지위가 확보되지 않는 한 연합사업에서 여성의 역할을 보장받기란 어렵다는 교훈을 얻은 해였다.      

                                                                    /이현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