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에큐메니칼 결산] 폭력극복-평화운동 등 사명감당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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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에큐메니칼 결산] 폭력극복-평화운동 등 사명감당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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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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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웅 /호서대 초빙교수

 


올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세계 속의 수많은 에큐메니칼 운동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만을 요약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폭력극복 10년 캠페인’ 운동이다. WCC가 벌이고 있는 이 캠페인은 전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기구들과 교회들이 나서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폭력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더 큰 폭력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인간의 본성이 갈수록 강퍅해져서일까? 폭력의 수단과 방법 또한 더욱 잔인해지고 대담해진 것도 사실이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 한다’고 했듯이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 역시 언젠가는 폭력으로 망하게 되는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폭력 없는 폭력극복’ 만이 참된 크리스천의 방법이라는 캠페인을 아시아 교회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는 ‘폭력극복 10년 캠페인’을 CCA가 맡아서 주관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한 이 캠페인은 지속될 것이므로 에큐메니칼 운동이 이 운동을 꾸준히 펼쳐가야 하겠다.

둘째, 평화운동이다. 우리는 폭력이나 살상이 없고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이 바로 평화가 깃든 사회라고 믿고 있다.

WCC는 매년 9월이 되면 ‘세계평화 기도일’을 온 세계가 함께 지킬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CCA도 지난 4월 개최되었던 12차 총회의 주제를 ‘모두를 위한 평화공동체 세우기’로 정하고, 향후 5년 동안 모든 프로그램을 평화 만들기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매년 지키는 아시아주일에는 ‘평화공동체 세우기’를 위하여 교회는 물론 다른 종교와 시민사회 운동세력들과 함께 계속해서 노력하기로 다짐한 일이다. 개신교 신학자 웨슬리 아리아라자는 평화는 정의, 화해, 비폭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평화의 축’을 제시했다.

셋째, 환경운동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생태계 파괴로 말미암아 자정능력을 잃고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의 현상은 예기치 못할 끔직한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므로 에큐메니칼 기구들은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고자 애를 쓰고 있다. 로마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은 ‘지구윤리재단’을 만들어 환경문제를 에큐메니칼 운동적 차원에서 풀어 보고자 힘쓰고 있다.

넷째, 선교운동이다. WCC는 지난 4월 그리스에서 세계선교대회를 주관했다. 이 대회는 내년에 열릴 총회의 준비를 겸해서 모였는데 주된 관심은 ‘치유’였다. 온갖 세상 일로 인해서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있다. 그 상처는 결국 전쟁, 갈등, 차별, 착취, 질병, 가난, 그리고 종교 때문에 일어나는 것들이다. 화해케 하시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 끝까지 증거하고 이 시대를 사는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선교운동에 더욱 열심히 뒷받침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다섯째, 신앙운동이다. 도덕이나 윤리적 차원에서 볼 때 크리스천들이 비신자들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확산되어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운동을 통해서 교회를 새롭게 하고, 사회를 밝게 하고, 나라를 튼튼하게 하는 새로운 신앙운동이 에큐메니칼 운동의 한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신앙과 직제운동을 통한 에큐메니칼 신학화 운동은 앞으로 우리가 직면해야 할 온갖 도전을 뚫고 나갈 길잡이가 될 틀을 마련하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섯째, 종전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나치정권에 저항했던 독일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순교한지 60주년을 맞으면서 한 크리스천의 신앙과 삶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이루어진 일이다.

크리스천의 윤리는 그리스도의 제자직을 충실하게 실천할 때 크리스천의 영성이 밝아진다는 사실을 본회퍼를 통해서 재발견한 일이다. 마치 젊은 본회퍼가 에큐메니칼 운동을 통하여 모범이 되었듯이 온갖 악령의 지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본회퍼 새로 보기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이루어 낸 큰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요한 바오로 교황의 서거와 그의 뒤를 이은 베네딕트 16세의 즉위는 로마 가톨릭교회와 에큐메니칼 진영과의 관계를 새롭게 재 정비해가는 계기가 되었다.

바티칸의 크리스천 일치와 협력을 증진하는 사목국의 대표 월터 카스퍼 추기경은 “서로 완전하게 일치하는 비전이 아직 없다”는 말로 에큐메니칼 협력은 시간을 두고 노력해야 할 것임을 암시했다. 또한 정교회와 에큐메니칼 운동과의 교리와 예배에 관한 이견도 꾸준히 해결해 가야 할 과제 중에 하나이다.

미래의 교회는 교단을 벗어나 단독교회로 목회하는 경향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므로 에큐메니칼 운동이야말로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교회 운동이 될 것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세계성 혹은 국제성을 지니기 때문에 지역 혹은 국가라는 한계를 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밖에, 에큐메니칼 운동은 새 시대에 맞는 구조조정, 재정확보, 프로그램의 폐쇄성, 서구 편향성 등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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