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과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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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과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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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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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필자는 근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두 가지 공통된 사건을 놓고 국익과 개인의 양심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그 하나는 MBC PD수첩 문제요, 또 하나는 두명의 국회의원들이 지난 1일 쿠웨이트 현지에 가서 아랍계 위성TV방송인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도 이라크파병을 반대하는 여론이 있음을 알린 사건이다.

먼저 MBC PD수첩사건은 지금 천파만파로 퍼져 국내외의 뉴스거리가 돼 국력낭비와 국가위신에 먹칠을 했으며 우리가 이 진흙탕 싸움을 하는 동안 일본은 줄기세포 관련분야에서 또 다른 세계 최초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어서 미국, 호주, 영국, 스페인, 중국까지 줄기세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급기야 이 문제는 MBC사장 책임론과 사내외에서 PD수첩 제작진의 징계문제까지 대두되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한국사람들의 그 독특한 이기심과 배타적 돌출행위에 또한번 개탄하는 바다.

PD수첩이 갖는 고유권한이나 책임문제에 있어서도 이번 문제는 도를 넘는 처사로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전문성을 가진 검증기구도 아닌 공정보도로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공익방송이 시청률 집착이나 도를 넘는 돌출행위로 개인의 인권침해나 심지어는 가족에게까지 함정취재를 한 것과 세계의 공인기구인 사이언스지의 불신과 세튼교수에까지 서면보고를 했다고 하니 너무 지나친 월권인 것 같다. 이는 황우석교수와 세튼교수의 결별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또 하나의 사건은 쿠웨이트 언론을 통해 한국의 이라크 파병반대여론을 알린 두 국회의원들의 문제이다.

두 국회의원들이 소신 있는 행동에 긍정적인 면도 있겠으나 굳이 그런 방법으로 하여야 했는가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국회의원은 자기 정당이 있다. 또한 그런 의사표출은 국회 내에서 국민을 대표하여 자기의사를 떳떳하게 주장해야 함이 상식이다.

안타까운 것은 두 의원이 쿠웨이트로 간 사이에 지난 1일 소속정당에서 이라크파병 연장을 결의한 사실이다.

우리는 이 유사한 국익과 개인의 양심문제에서 고민한다. 물론 양심을 저버리는 국익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과 대치되는 소수의 양심관리는 옳지 않다. 때에 따라서는 국익을 위한 나라의 위기 앞에서 결연히 자기를 희생할줄도 알아야 한다.

더 이상의 갈등은 나라가 불행해질 뿐이다. 세계가 박수쳐 준 황교수팀에게 다시 한 번 박수로 격려하며 MBC에도 대오각성하는 기회를 줌이 옳은 일이 아닐까. 그리고 보다 투명한 보완으로 국민과 세계의 기대를 채워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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