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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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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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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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어느 신문에 황우석교수는 지금 지쳐있다고 하면서 그의 절규를 기록하였다. “제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내버려 둬 주세요.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가족들과 마음 편하게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난치병의 치료로 인류를 섬기려다 지쳐버린 고독한 생명과학자의 모습이다.

황교수는 세계에서 최초로 줄기세포 연구로 각광과 칭송을 받았으며 다음번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같이 일하는 여자연구원의 난자를 제공한 사실을 지난 24일 기자들 앞에서 공개하고 사과하는 기자회견이 있은 후 뜨거운 감자가 되어 세계를 달구고 있다.

심지어 CNN은 ‘한 달 전만 해도 황 박사는 세계 최초의 개 복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이제 황 박사가 개집에 들어있는 신세가 되었다’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특히 지난해 황교수의 윤리규정 위반문제를 최초로 제기했던 영국 과학지 네이처는 ‘황교수의 사퇴로 세계 줄기세포허브 구성의 미래가 불확실하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과학계가 그를 받아들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가 한 사람에 관한 것이 아니며 많은 훌륭한 연구가 한국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하며 황교수가 수행한 뛰어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거센 비난이 세계도처에서 일어난 가운데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정부의 지원이 계속 될 것을 약속했다.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의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대병원 성상철 원장은 앞으로 언젠가는 황교수가 계속 소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설득할 의사를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동역해 온 연구원들도 동요 없이 일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사태 이후 황교수 복귀의 위로와 격려가 쇄도하며 인터넷 황교수 팬클럽 카페인 ‘아이 러브 황우석’의 회원수는 3만 명에 육박하며 난자제공을 희망하는 여성들도 70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윤리’와 ‘인권’을 내세워 황박사에 대한 반인권, 비윤리문제 제시를 주장한 방송사나 황우석 스캔들이란 논평을 낸 정당에게 성난 네티즌들은 연일 질타를 하고 있다. 이번 황교수의 사건에서 좀 늦은감은 있어도 깨끗하고 투명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데 대해서는 본받을만한 일이다.

이는 오늘날 전 정권들의 국정원 도청사건과 더불어 대형사고의 윗선들의 ‘나 몰라’식의 침묵에 대한 충고이기도 하다. 늦은감이 있어도 정부당국은 이 연구에 구설수될 만한 일이 없이 전념할 수 있는 법과 제도와 국민은 물론 세계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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