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활절연합예배 벌써부터 파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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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활절연합예배 벌써부터 파행 예고
  • 송영락
  • 승인 2005.06.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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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교회협 공동주최 움직임에 한부연 강력 반발

한기총과 교회협이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의 공동주최를 밝힌 가운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당초 예상과 달리 단독주최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한부연은 지난 7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총회를 열어 당초 한기총과 교회협의 가입교단으로 한정했던 회원자격을 확대하는 한편 2006년에도 동일하게 한부연의 주최로 부활절연합예배를 치르기로 결의했다.

또 한부연은 2006년 사업계획을 통과시키면서 2006도 부활절연합예배는 4월 16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했고, 상임총무를 사무총장으로 격상하면서 임기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그러나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가 한부연의 마음대로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지난 7일 열린 총회에서 대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동안 대회장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인물 중심으로 맡겨졌고, 관례적으로 전년도 설교자가 대회장을 맡아 왔다.

올해 목회자들이 부담없이 대회장으로 나서지 못하는 까닭은, 한부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이었다. 이런 정서가 지속된다면 어느 목회자도 교단과 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대회장과 설교자를 맡을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한기총과 교회협이 공동주최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기총과 교회협은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공동주최를 추진했으나 교회협의 임원회가 올해는 시기적으로 촉박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3일 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목사와 교회협 총무 백도웅목사는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 공동주최’를 전격합의, 공교회성을 대표하는 두 기구가 부활절연합예배를 개최하여 모든 한국교회가 인정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치르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최성규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한국교회 연합정신에 따라 교회협과 한기총은 3.1절예배, 성령강림절예배, 부활절, 성탄절예배를 공동주최하여 드릴 계획”이라며 밝혔다.

이처럼 한기총과 교회협이 부활절연합예배의 공동주최를 강하게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한부연의 몇몇 실무진들이 행사를 주도하면서 공교회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조직에도 불구하고 한부연은 90년대 이후 몇몇 실무진들이 주도하면서 파행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부연이 단독주최를 강행하는 것은, 한국교회로부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성규목사는 “한창영상임총무가 올해만 맡아서 행사를 치르고 내년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며 “한기총과 교회협이 공동주최 하겠다면 자연스럽게 내 주는 것이 순리”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성규목사는 양기구의 공동주최가 한부연의 조직해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성규목사는 “한부연이 동떨어진 단체도 아니고 교단과 단체에 소속된 목회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따라서 한부연에 관계했던 인사들은 한기총과 교회협의 공동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부연의 상임총무 한창영목사는 “한기총과 교회협의 공동주최를 고려한 바가 없다”며 “새로운 임원을 구성하여 성공적인 부활절연합예배를 치르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각 기관별 입장조율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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